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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청년들이 되살려낸 빈집

한효주 기자
2025-05-09 10:01:55
시사/교양 ‘뉴스토리’

10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새로운 발상으로 청년들이 되살려낸 빈집 사례를 통해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빈집의 가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전국에 방치된 빈집은 13만 4천 채.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 맞물리며 빈집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도 최근 빈집 종합 대책을 내놨지만, 빈집 활용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버려진 빈집을 새로운 공간으로 살려낸 청년들의 참신한 시도가 빈집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흉물에서 핫플로.. 청년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공간

충북 보은군의 한 시골마을. 인구 감소로 폐원된 유치원이 라이더들의 아지트로 거듭났다. 마을 근처 ‘피반령’ 고개는 라이딩 명소로, 주말이면 수백 명이 찾는다. 38살 김한솔 씨는 ‘스쳐 지나가던’ 폐유치원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정비 공간과 카페를 마련해 라이더들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지난해에는 3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적막했던 마을에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7년 차 간호사인 28살 최보영 씨는 3년 전, 경북 안동 시내에 폐가처럼 방치된 한옥 집을 사들였다. 여행을 즐기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30대 감성에 맞춘 매력적인 숙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운영과 관리도 혼자 도맡아하며 정성을 쏟고 있다. 그 노력은 입소문을 타며 성수기에는 월 매출 7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찾는 이가 없던 강원도 춘천 산골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40년 가까이 방치됐던 폐교가 카페와 숙박, 목공 체험장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가구 회사를 운영하던 42살 최상희 씨는 5년 전 아이와 아빠가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폐교를 리모델링했다. 주말이면 하루 평균 1천 명 이상이 찾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청년의 시선으로 빈집을 연결하다

빈집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도전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스타트업은 시골에서 살기 좋은 임대 주택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빈집 소유주와 5~10년 무상 임대 계약을 맺고,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단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7채의 빈집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빈집 소유주들이 먼저 문의를 해올 정도로 관심도 높다.

청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낡고 버려진 공간을 사람이 모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장소로 바꾸면서 빈집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청년과 빈집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주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빈집의 가능성과 과제를 다룬 SBS ‘뉴스토리’는 10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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