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러시아 황실을 뒤흔든 라스푸틴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을 앞당긴 희대의 요승, 라스푸틴의 숨겨진 이야기에 가수 이찬원마저 혀를 내둘렀다. 10일 방영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은 성자와 악마의 두 얼굴을 가졌던 그리고리 라스푸틴의 실체를 집중 조명한다.

라스푸틴은 1900년대 초반, 러시아 제국의 붕괴 직전 황후 알렉산드라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190cm에 달하는 거구와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은 그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라스푸틴은 시베리아의 작은 마을 포크롭스코예 출신의 농부였으나, 종교적 깨달음을 얻었다며 순례를 시작해 당대 최고의 권력 중심부까지 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알렉산드라 황후가 라스푸틴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와 선물 목록이 공개되어 충격을 안겼다. 황제 니콜라이 2세조차 그를 제지하지 못하고 방관했던 정황은 MC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시베리아 빈농 출신의 그가 어떻게 폐쇄적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을 장악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그 배경에는 황태자 알렉세이의 유전병인 ‘혈우병’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혈우병은 혈액 내 응고 인자가 부족해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질환으로, 당시 유럽 왕실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의 자손들을 통해 퍼져나가 ‘왕실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황후는 아들의 병을 자신의 탓이라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힘든 이 병을 라스푸틴이 말 한마디와 기도로 진정시켰다는 기록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것이 신의 권능이었는지, 아니면 교묘한 심리 조작이었는지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펼쳐진다.

1916년 12월, 라스푸틴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네바강에서 발견됐다. 당시 암살을 주도한 인물은 러시아 최고 부호이자 황족이었던 펠릭스 유수포프 공작으로, 그는 라스푸틴을 자신의 저택인 모이카 궁전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도 괴담은 계속됐다. 청산가리를 먹고도 멀쩡했고, 총상을 입고도 도주를 시도했으며, 화장터의 불길 속에서도 상반신을 일으켰다는 믿기 힘든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의사이자 웹소설 작가인 이낙준은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의 원작자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당시의 부검 기록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 ‘불사신 신화’의 허와 실을 낱낱이 분석한다.

방송의 재미를 더할 게스트로 개그맨 김원훈과 러시아 역사 전문가 류한수 교수가 함께한다. 김원훈은 특유의 재치 있는 상황극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류한수 교수는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내 학계에서 손꼽히는 러시아사 권위자로 알려지지 않은 당시의 시대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셀럽병사의 비밀’ 라스푸틴 편은 10일 오후 8시 30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