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류현경이 ‘아파트’ 첫 등장부터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아파트’는 아파트에 숨겨진 돈을 차지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이 주민들과 함께 각종 비리를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류현경은 강하리의 언니이자 아파트 비리 사건의 한복판에 놓인 강하정으로 분해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류현경은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무게와 비리 조작에 관여했다는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하정의 복잡한 심리를 촘촘하게 표현했다.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눈빛과 불안정한 호흡만으로도 인물이 감추고 있는 고민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부터 비리의 실무자 역할까지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소화해 인물의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1996년 SBS 드라마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한 류현경은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기도하는 남자’, ‘아이’, ‘요정’, MBC ‘20세기 소년소녀’, SBS ‘트롤리’, 디즈니+ ‘카지노’,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매 작품마다 결이 다른 변신을 보여주며 정형화되지 않은 인물 소화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주차금지’에서 이웃과의 갈등 끝에 범죄의 표적이 되는 주인공 연희 역을 맡아 극강의 서사를 완성했던 류현경은 첫 장편 연출작인 ‘고백하지마’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다방면으로 증명해 내기도 했다. 이처럼 폭넓은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해온 류현경이 이번 ‘아파트’에서 완성해 나갈 서사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류현경이 출연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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