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배윤규가 ‘사랑이 온다’의 문제적 반항아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청춘으로 변모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가족을 향한 투박한 애정과 첫사랑 희나(정보민 분)를 향한 순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규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하나씩 이어지며 한규오는 극의 새로운 궁금증을 이끄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11회에서는 규오가 왜 위험하고 거친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이 드러난다.
규오는 첫사랑 희나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친구 수찬이 희나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고 했지만 규오는 “됐어. 애 놀라겠다.”며 거절했다. 오랫동안 찾아 헤맨 사람이 눈앞에 있음에도 자신의 감정보다 희나가 받을 충격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만나고 싶은 마음을 앞세우기보다 한발 물러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에서 거친 겉모습에 가려진 섬세함이 드러났다.
오히려 다친 사람에게 “평생 당신은 내가 책임질 거야. 원래대로 돌려놓을 때까지”라고 약속했다. 현재 그를 옥죄는 막대한 빚과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직업 역시 자신의 잘못과 약속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었음이 밝혀졌다.
겉으로는 철없이 돈을 쓰고 사고를 반복하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실은 타인을 구하려다 생긴 책임을 홀로 떠안은 채 오랜 시간을 버텨온 것.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자신의 몫으로 짊어진 청춘이었던 셈이다.
친구 수찬은 과거의 규오를 떠올리며 “그때 한규오 겁나 멋있었는데. 완전 슈퍼맨이었는데”라고 말했다. 정작 규오는 자신이 도와준 일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돕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규오의 본성과 현재의 거친 모습 사이의 간극이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가족 안에서의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동생 규서(박수오 분)가 규오의 일을 목격하면서 형제가 충돌하고, 결국 두 사람은 경찰서까지 향하게 된다. 규오는 자신을 향한 모욕에는 침묵하면서도 가족에게 진실이 알려지는 것은 두려워했다.
배윤규는 무심하고 냉소적인 얼굴 뒤로 죄책감과 책임감, 첫사랑을 향한 애틋함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규오를 단순한 반항아와 다른 인물로 완성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기보다 담담하게 삼키는 연기로 인물의 깊이를 더했다.
처음에는 집안의 문제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가족과 타인의 삶까지 묵묵히 짊어진 인물로 재평가받고 있는 한규오. 시청자들 역시 “알수록 마음이 가는 캐릭터”, “규오에게 이런 사연이 있을 줄 몰랐다”, “배윤규의 눈빛이 규오의 서사를 완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비중과 서사가 확장되고 있는 배윤규가 상처 입은 청춘 한규오의 성장과 사랑을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배윤규가 한규오 역으로 출연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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