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이 이준혁의 품에 안겨 쓰러졌다. 제 편 하나 없는 곳에 유일한 ‘내 편’으로 나타난 이준혁과의 포옹 엔딩은 ‘내적 비명’을 유발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폭발시켰다.
지윤의 냉대에도 완벽한 비서로 거듭나기 위한 은호의 피나는 노력은 그 철벽을 누그러뜨리며 앞으로 본격화될 밀착 케어 로맨스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6.7%, 전국 6.5%, 순간 최고 7.7%까지 오르며 상승세 흐름을 제대로 탔다. 2049 시청률은 1.7%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하루 종일 “서이사!”만 찾는 지윤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은 미애(이상희)의 눈에 남편 강석(이재우)의 대학 후배 은호가 들어왔다. 정리 정돈 능력 탁월, 사고뭉치 특별 케어 능력 보유 등 ‘지윤 딱맞춤’ 스펙에 써치펌에 필요한 인사 지식까지 탑재한 과분한 인재였다.
미애는 지윤과의 악연으로 주저하는 은호를 육아시간 보장, 연봉 1.5배 인상이란 파격 조건까지 내세워 힘들게 설득했다. 하지만 지윤은 그가 달갑지 않았다. 지난 날, “남의 회사 핵심 인재 빼 가서 분란 일으키는 분. 원래 헤드헌터들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이런 식으로 일합니까?”라며 폄하한 은호의 독설을 똑똑히 기억하는 지윤은 최소한 자신의 일을 존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은호는 절박했다. 앙심을 품고 레퍼런스 체크를 망치는 송부장(송영규) 때문에 이직이 쉽지 않았고, ‘피플즈’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을 무시하는 지윤에게 고객사와 주요 후보자 리스트를 파악, 최적의 미팅 동선 및 일정 정리, 신문 스크랩 등 지윤이 원하는 비서 업무에 밤을 새며 적응해갔다.
은호는 퇴근 후에도 비서실무론과 헤드헌팅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줄서는 맛집의 적정 온도 커피만 마시는 지윤의 취향을 맞췄고, 그녀가 필요로 하는 자료는 즉시 대령했다. 일 말고는 모든 게 엉망인 지윤도 살뜰히 보살폈다.
그렇게 대표와 비서로 합을 맞춰가나 싶었는데, 지윤의 아버지(조완기) 기일에 문제가 발생했다. 지윤에겐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엄마 없이 자란 딸을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아버지가 어린 지윤을 이 세상에 홀로 남겨두고 사망한 것.
그래서 지윤은 그 맘 때가 되면 탈이 났다. 이 가운데 은호가 이전 회사에서 육아 휴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옆에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겁니다”라고 설명하자, 지윤의 생채기를 건들고 말았다. 결국 “내가 필요한 비서는 이런 오지랖을 부리는 게 아닌 내가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다”라며 아픈 자신을 챙기는 그를 할퀴었다.
그러자 꼿꼿하게 할 말 다 하던 지윤이 흔들렸다. 대체 그녀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킨 대목이었다. 비난의 목소리를 감내하던 지윤은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 순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은호였다. 힘겹게 버티던 지윤은 유일한 ‘내 편’으로 등장한 은호에게 그대로 안겨 쓰러졌다.
한편 SBS ‘나의 완벽한 비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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