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36)의 3월 31일 기자회견이 그의 눈물 속에서 진행된 가운데, 16년 전 가수 나훈아의 당당했던 기자회견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김수현은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고(故) 김새론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약 40분간 진행된 이 자리에서 김수현은 눈물을 쏟으며 미성년자 교제 의혹과 채무 압박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수현의 눈물 섞인 해명과 달리,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당당한 사람은 증거에 대한 반박을 하지 울지 않습니다. 가서 2008년 나훈아 기자회견 한 번 유튜브에서 보고 와보세요. 저런 게 진짜 기자회견임"이라며 16년 전 나훈아의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2008년, 나훈아는 "일본 야쿠자로부터 중요 신체부위를 절단당했다", "남의 아내를 빼앗았다", "글래머 여배우와의 염문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다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만 7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나훈아는 "내가 바지를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다, 아니면 믿으시겠나"라며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바지 벨트를 풀어 당당함을 보여줬다. 그는 강경한 목소리로 "남의 마누라를 탐하거나 내가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여러분들이 집에서 키우는 개의 OO다"라는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무고함을 알렸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은 엄연히 간통죄라는 게 있는 법치 국가다. 내가 벌써 그랬다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생겨야 한다"며 "난 진실은 시간이 걸린 뿐 꼭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나훈아의 기자회견 퍼포먼스는 지금까지도 연예계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그의 강경한 대응 덕분에 나훈아는 11년 뒤 건강한 모습으로 컴백할 수 있었고, 2020년에는 '테스형!'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김수현은 기자회견 말미에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으나, 눈물 속에 가려진 그의 법적 대응이 나훈아식 당당함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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