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카슨 “외국인 배우로서 제약 많지만, 포기 않고 한국에서 꼭 성공하고 싶어” [인터뷰]

정혜진 기자
2025-06-13 15: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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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킬미힐미’, 넷플릭스 ‘지구망’ 등에서 자연스러운 한국어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카슨. 외국인 배우라는 한계를 딛고, 한국에서의 연기 활동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이어가고 있는 그가 bnt와 만났다.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고집스러운 편이기도 하고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겠지만, 카슨은 묵묵히,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파란 눈과 금발 머리, 이국적인 외모 속에 한국인의 구수한 매력이 자연스레 스며든 배우 카슨. 낯선 나라에서 익숙한 얼굴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다. 어떤 배역이든 지독할 만큼 진지하게 임하는 그의 한국살이와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들어봤다.

Q. 근황

“요즘은 촬영이 없어서 영어 연기 코칭도 병행하고 있다. 틈날 때는 유기묘·유기견 보호 봉사나 공항 청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Q. 한국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 일 때문에 10대를 한국에서 보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K드라마를 보면서 컸는데, 그중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드라마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Q.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작품은 카슨에게 어떤 작품이었나

“너무 따뜻한 작품이었다. 보통 드라마는 스케줄이 빠듯하니까 정신없고 빠르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동백꽃’은 항상 분위기가 따뜻했다.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는 느낌이랄까. 정말 가족 같았다. 현장도 편안했고, 불안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요즘은 액션이나 판타지 쪽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슈퍼히어로 장르 같은 거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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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욕심나는 역할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크루처럼 개성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Q. 실제 성격도 밝고 웃긴 편이지 않나

“MBTI가 INFJ예요.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이랑 있을 땐 되게 웃기고 활발한데, 모르는 사람이랑 있으면 아무 말도 못 한다. 조용하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정글밥’ 같은 정글 예능 한 번 나가보고 싶다. ‘뿅뿅 지구오락실’도 정말 좋아한다”

Q. 출연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나?

“그냥 시끄럽고 재밌게 노는 여자?(웃음). 약간 똘끼 있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 아무래도 외국인 배우다 보니 한국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외국인 여성 캐릭터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존재감이 작거나 분량이 적은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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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럴 때 외국에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긴 하지만, 여기서 시작했으니까 여기서 성공하고 싶다. 내가 만든 길이니까 끝까지 가보고 싶다. 좀 고집스러운 편이다”

Q. 롤모델은?

“윤여정 선생님이다. 고두심 선생님도 너무 존경하는 배우 분이다. 나도 그렇게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 윤여정 선생님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너무 아름답게 연기하시는 것 같다. 보면 감동이 몰려온다”

Q. 작품에서 한번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지창욱 선배님. 예전에 ‘K2’라는 작품에서 선배님의 첫사랑 역할로 출연했었는데, 그때 연기를 직접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그런 몰입감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Q. 취미

“사진 찍기. 아날로그 감성 좋아해서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 같은 걸로 찍는 걸 좋아한다. 인테리어도 좋아하고, 집 꾸미는 DIY도 자주 한다”

Q. 배우로서 자신 있는 부분

“액션 연기에 자신 있다. 액션 스쿨도 다닌 경험이 있어서 몸 쓰는 장면도 잘 소화할 수 있다”

Q. 먼 훗날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그냥 오래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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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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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교, 우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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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우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