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군악 ‘대취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그중 ‘전통과 현대의 연결’을 주제로 한 마지막 파트에서 궁중의례에 사용되던 전통 군악 ‘대취타(大吹打)’가 소개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현대 음악 사례로 Agust D(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전시장 벽면에는 “Daechwita (Agust‑D, 2020)”이라는 캡션과 함께, Agust D의 ‘대취타’ 뮤직 비디오가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 벽면에는 또한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는 전시 주제를 상징하는 문구가 큼직하게 걸려 있어, K-팝과 국악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 중 한 명은 SNS를 통해 “전시관 외부에서도 ‘대취타’ 영상이 보인다”며, 단순한 상징적 인용이 아니라 실제 전시 콘텐츠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Agust D의 ‘대취타’는 단순한 케이팝을 넘어,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적 재탄생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적극 활용되었다.
전시에는 이외에도 수제천과 밑도드리 같은 고전 악곡을 AI 기술을 활용해 재구성한 수학 기반의 음악 앙상블이 포함되었다. 이들 실험적 시도는 전통 선율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래 음악 기술과의 접목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였다. Agust D의 사례와 함께 이러한 전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음악이라는 매체가 시대를 초월해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음악을 단지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재와 미래 속에서 어떻게 재탄생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 되었다. Agust D의 ‘대취타’는 이 전시에서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증명한 콘텐츠였으며, K-팝이 단지 음악 장르를 넘어 전통문화의 글로벌 창조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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