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첫 방송부터 김정선을 깊이 파고드는 몰입감 넘치는 서사의 포문을 열며 안방극장에 힐링과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지난 1회 방송은 여름이 5년 동안 진행해 온 ‘하루 여행’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전국을 누비며 몸을 사리지 않는 리포터 정신으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여름이었지만, 현실은 험난한 촬영 현장의 연속이었다. 까칠한 송피디(동현배 분)의 구박과 통제 불능 상황에 직면해서도 “감독님! 제가 다시 잘해보겠습니다”를 외치며 프로 의식을 보여주던 여름에게 역대급 위기가 찾아왔다.
동네 아저씨가 건네준 약초 효소주를 마시고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입술이 붓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것. 하지만 송피디의 무책임함으로 촬영은 강행되었고, 여름은 ‘찌르찌르’ 메이킹 영상과 함께 말벌들에게 쫓기는 말벌투혼까지 원치 않는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협찬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프로그램 폐지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맞닥뜨렸다.
좌절한 여름 곁에는 오구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있었다. 여름을 “우리 회사 간판”이라 말하며 절대적인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는 소속사 대표 오상식(유준상 분)은 프로그램 폐지 소식에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5년 동안 책임감 있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여름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상식에게 송피디는 여름이 재촬영을 거부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거짓말로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때마침 여름의 프로그램 편집 알바를 하고 있던 명문대 출신의 영화감독 지망생 이연석(김재영 분)의 등장은 이들의 운명적인 인연을 보여주는 듯했다. 무책임한 송피디의 거짓말을 밝혀낸 것이 다름 아닌 연석이었기 때문. 회의실에서 촬영 원본 영상을 재생하며 여름의 알레르기 증상을 알면서도 촬영을 강행한 송피디의 만행을 폭로한 연석.
프로그램을 잃은 여름은 협찬사를 찾아가 매달렸지만, 냉정한 거절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협찬사의 새 모델이 된 아이돌 시절 첫사랑 차시완(강동호 분)과 딱 마주친 여름은 자존감까지 무너졌다. 그런 여름에게 미국에서 온 의문의 택배가 도착했다. 낡은 염주팔찌와 함께 온 편지에는 대신 부여에 다녀와 달라는 대리 여행 의뢰가 담겨 있었고, 의뢰인 케이트(김혜화 분)는 5년간 TV 속 여름을 보며 친구처럼 느껴졌다며 진심을 담아 여행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대리 여행은 심부름일 뿐이라며 거부했던 여름은 상식이 정산금과 목포행 기차표를 건네며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일부러 독한말을 쏟아내자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또 한 번 좌절했다. 하지만 결국 “갈 데가 없어서, 가기로 했습니다”라며 결심을 다진 여름이 고속버스 터미널에 나타나 부여행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렇게 시작한다. 나의 첫 여행”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창밖 풍경을 보며 미소를 짓는 여름의 모습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한편,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2회는 오늘(3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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