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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청국장ㆍ더덕구이

최지윤 기자
2025-09-01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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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식(食)큐멘터리] - 시간과 정성이 만든 맛, 청국장 이야기
2. [오늘도 바다로] - 새벽 바다로 나선 초보 문어잡이 어부
3. [지구촌 브이로그] - 초콜릿과 와플의 도시, 벨기에 브뤼쉘
4. [수고했어, 오늘도] - 탱크(?)로 호수를 청소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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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식(食)큐멘터리] - 시간과 정성이 만든 맛, 청국장 이야기

경기도 용인특례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청국장 맛집을 찾기 위해서였다. 마을에서 유명한 식당의 대표 메뉴는 바로 청국장 정식이었다. 청국장에 더덕구이와 두부 부침, 제철 나물 반찬까지 곁들여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낸다고 했다.

청국장은 단순히 끓여내는 음식이 아니었다. 먼저 국내산 콩을 커다란 가마솥에 정성껏 삶아낸다. 이후 전통 방식대로 볏짚과 함께 3~4일 동안 띄워 숙성시킨다. 이 과정에서 볏짚에 붙은 고초균이 콩을 발효시키며 고소하고 구수한 향을 입힌다고 했다. 그렇게 띄운 콩은 기계 대신 직접 발로 밟는다. 손수 밟아내야 콩알이 으깨지지 않고 식감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마지막 단계는 끓이는 과정이었다. 보통은 육수를 넣어 국물 맛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물과 직접 담근 묵은지를 함께 넣는다. 묵은지의 깊은 맛이 청국장과 어우러져 감칠맛이 살아났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밥상에서 사랑받아온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 그릇에 담긴 청국장은 그저 음식이 아니었다.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시간의 산물이자, 세대를 이어 전해 내려온 전통의 맛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향은 어릴 적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따뜻한 밥 한 그릇과 함께라면 그 어떤 반찬보다 든든한 한 끼가 되었다.

[오늘도 바다로] - 새벽 바다로 나선 초보 문어잡이 어부

이번 주인공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최성우(40세) 씨였다. 귀어 3년 차에 접어든 그는 이제 막 바다의 길을 배우고 있었다.

성우 씨의 하루는 누구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새벽 4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에 바다로 나섰다. 그가 잡으려는 것은 문어였다. 바닷가재를 닮은 미끼를 이용해 문어를 유혹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탓에 허탕을 치는 날이 더 많았다. 바다가 주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그의 과거는 바다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때 승합차 개조 사업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귀어에 도전했다. 도시에 남겨둔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뱃일에 매달렸다. 바다의 삶은 녹록치 않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는 시련을 주었지만 동시에 다시 나아갈 힘을 주었다. 잡히지 않는 날이 이어져도, 파도가 거세게 몰아쳐도 그는 바다에서 삶의 이유를 찾았다.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그에게 바다는 두렵지만 동시에 고마운 존재였다.

이제 그는 고향의 바다에서 인생 2막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바람과 파도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노를 저어가는 그의 모습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지구촌 브이로그] - 초콜릿과 와플의 도시, 벨기에 브뤼셀

달콤한 초콜릿 향과 고소한 와플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운 도시,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 중심지라 불리는 이곳은 국제회의와 정치의 무대이면서도 동시에 미식의 도시였다.

주인공은 올해 3월 프랑스에서 이사 와 브뤼셀에 정착한 방그레와 쥬스땅 커플이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이들은 금세 도시에 매료되었다고 했다.

브뤼셀의 상징은 단연 ‘그랑플라스’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중세 건축물이 즐비해 걷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또 하나의 명물은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웃음을 나누는 명소였다.

거리마다 초콜릿 가게가 늘어서 있었고, 진한 맛의 수제 초콜릿이 손님을 유혹했다. 길모퉁이에서는 갓 구운 와플에서 달콤한 향이 피어올랐다. 그곳에서 맛보는 한입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브뤼셀 남쪽의 한 동네였다. 종종 여우가 나타날 만큼 자연과 가까운 곳이었고, 시내 중심과 달리 신축 아파트가 많아 생활하기 편리했다. 관광객이 붐비는 중심가와는 달리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이 넘치는 도시 브뤼셀. 방그레와 쥬스땅 부부의 일상은 단순한 삶을 넘어 이 도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수고했어, 오늘도] - 탱크(?)로 호수를 청소하는 남자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공원의 호수 위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탱크처럼 보이는 장비가 물 위를 가르며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백기천(40세) 씨였다.

그가 타고 있는 장비의 이름은 수초제거선이었다. 이름 그대로 호수에 가득 자란 수초를 잘라내고 수거하는 역할을 했다. 물속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마름과 말풀을 제거하지 않으면 호수가 금세 오염되고, 수중 생물이 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 작업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수초 작업은 여름철에 집중된다. 장마가 끝난 뒤 햇볕을 받아 수초가 빠르게 자라나기 때문이다. 가장 힘든 것은 무더위였다. 물 위에서 작업하다 보면 햇볕이 수면에 반사돼 피부가 쉽게 타고, 벌레에 물리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묵묵히 장비를 몰았다.

혼자 하는 일이기에 더 고되었지만, 깨끗하게 정리된 호수를 바라보는 순간 보람이 찾아왔다. 시민들이 맑아진 풍경을 보며 즐겁게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마음이 단숨에 풀렸다.

백기천 씨는 오늘도 호수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를 보냈다. 묵묵히 맡은 일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영월의 공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감사의 선물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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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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