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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한인 노동자 ‘쇠사슬 결박’ 압송… “차라리 관세 내자”

이현승 기자
2025-09-10 13: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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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조지아 공장(출처: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홈페이지)


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불법 이민자로 취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는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 펼쳐졌다.

미국 이민 당국은 해당 작전이 벌어진 직후 “역사상 단일 사업장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이민단속이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수백 명의 불법체류자를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구금된 이들 중 자사가 직접 고용한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여론이 확산, 악화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술자들이 미국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미국)에게 없는 기술들이 있다. 그 기술을 지닌 이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여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기술 인력들 만을 미국 내로 불러들여 특정 기술을 터득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최근 압송 과정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퍼지자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상에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단속반에 의해 쇠사슬로 몸이 결박된 채 끌려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국내에서는 미국 산업 투자 확대에 반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라리 관세를 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극단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현지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현 사태를 두고 “미국 내 투자 환경에 대한 불안을 조성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사업 운영과 근로자 관리에 심각한 우려가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윌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배신감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3천5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동맹 정신에 역행하는 미국의 조치로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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