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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언니’ 이진영 “소통을 통한 예술적 작업은 삶의 원동력”

김연수 기자
2025-09-10 15: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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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대할 때도 무대에 설 때도 이진영 원장이 늘 강조하는 건 ‘사람과의 소통’이다. 의료 현장에서 ‘의사 언니’로 불리며 친근한 매력을 보여온 그는 모델과 가수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는 9월 첫 트로트 앨범을 발표하며 또 다른 무대에 설 예정이다. 그는 “죽는 날 후회하지 않으려 다양한 길을 걷고 싶었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하여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이진영 원장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낯간지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스스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공인 예술인이기도 하다. 피부과 의사라는 직업은 아름다움을 다루는 일이라 섬세함과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가수 역시 감정과 몰입을 바탕으로 하는 예술 작업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결국 ‘소통을 통한 예술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여러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여러 활동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십여 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마음 한편에 “지금보다 나를 더 표현하고 싶다”라는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병원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더 늦기 전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적성을 제대로 찾아 즐겁게 활동 중이다. 

Q. 의료, 모델, 가수까지 다양한 도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은?

한복 모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얼굴과 가능성을 발견했고 음악은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낼 수 있는 통로가 됐다. 무엇보다 힘든 하루를 보낸 분들이 제가 직접 부른 노래 한 곡으로 위로받는 모습을 볼 때, 그보다 큰 원동력은 없었다. 그때 느끼는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 

Q.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제 모습을 보고 자신도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분들을 만났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게 좋은 자극,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삶은 다 비슷하게 고단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음악이 단순히 흥겨움을 넘어서 마음 깊이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가수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확실히 알려준 인생의 전환점 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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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 활동 속에서도 지키는 가치가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진정성과 성실함을 가장 큰 가치로 둔다. 결국 오래 남는 건 진심뿐이었다. 의사로서든 무대에서든 늘 최선을 다하려 한다. 성과나 상업적 성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반면 진짜 마음이 담긴 작업을 평생 즐기며 해나가는 일은 매일의 행복을 만들어준다. 그 충실한 하루하루가 쌓여 언젠가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이 되리라 믿는다. 

Q. 앞으로 이어갈 활동에서 기대하는 모습은? 

의사, 모델, 가수라는 타이틀을 나열하기보다 여러 활동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더 큰 이야기를 만드는 모습을 기대한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다채롭고 풍성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제 작은 성장을 보며 본인도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런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첫 트로트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진심이다. 진심이 담긴 노래를 하려 했다. 트로트는 단순히 신나는 장르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한이 담겨 있는 목소리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기도 하다. 애절한 감정을 표현할 때 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가사와 감정을 진짜라고 느낄 수 있게 집중했다. 음악은 거짓이 통하지 않는 장르라 생각하기에 듣는 이들에게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게 세심히 신경 썼다.

Q. 가수로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노래로 누군가의 하루를 덜 고단하게 만들고 싶다. 잠시라도 위로와 쉼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반복되는 현실은 때로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기도 한다. 노래나 예술이 그 순간만큼은 삶의 무게를 잊게 하고 영혼을 회복시켜 준다고 믿는다. 제 노래가 곁에서 조용히 힘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수로서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의사, 모델, 가수라는 타이틀을 차례로 쌓아 올린 그는 지난 8월 ‘2025 K-브랜드 어워즈’ 글로벌 메디컬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소속 대표 전문인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며 SNS와 무대, 병원을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도 작은 성장이 모여 더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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