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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사춘기 부부 등장

이다미 기자
2025-10-14 09: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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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사춘기 부부 등장 (제공: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사춘기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13일 밤 10시 50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같은 모습을 보인 ‘사춘기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스물여섯에 벌써 다섯 아이의 부모가 된 ‘사춘기 부부’는 “아이 다섯을 키웠지만 아직도 어려운 게 육아”라며 ‘결혼 지옥’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2049 시청률이 0.8%로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차지해 주목된다.

결혼 7년 차인 ‘사춘기 부부’. 이날 아내는 “중2 때 첫째를 낳았다. 방황하던 시기였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혼 전 낳은 두 아들과, 현재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세 딸까지 총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 이날 두 사람은 아이들 앞에서 거친 언행을 주고받으며 싸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남편은 “어릴 때 만나 그때부터 말투가 그대로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노는 언니, 형들이 사춘기 때 쓰는 말투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편의 ‘육아 회피’도 문제였다. 일을 하러 나간 아내와 육아 교대한 남편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뿐만 아니라, 근무 중인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이) 엄마 없으면 안 잔대”라며 조기 퇴근을 유도하기도. 결국 아내가 서둘러 퇴근하자 “너 일 3시간밖에 못한다고 했지”라며 장난스럽게 웃어 시청자들의 분노 버튼을 자극했다.

이후 남편은 혼자 집에서 나와 세차장으로 향했다. 아내가 혼자 아이들을 재우는 동안 남편은 자정 넘은 시간까지 세차 삼매경에 빠졌다. 심지어는 지인의 차를 세차해 주기까지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은 부모력이 제로이다. 아이보다 차가 소중한가?”라고 날카롭게 물은 뒤 “아이는 같이 키우는 거지 돕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부모로서 개념이 부족하다”라고 정곡을 찔렀다.
 
또한, 남편은 운전 중 급차선 변경한 차량을 향해 “방송 아니었으면 넌 XXX”, “X 열받네”라는 폭언을 내뱉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다른 차를 쫓아가려고 할 때도 있다”라고 남편의 분노 운전을 우려했다. 남편의 이러한 행태와 관련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에게는 불안이 있다. 양육 효능감도 떨어지고, 경제적으로도 걱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만은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는 일,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라 여기며 불안을 낮추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남편은 아내가 이웃들과 자주 다툰다며 불같은 성격을 걱정했다. 이에 아내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할 때 화가 난다. 어릴 때 아이를 낳아서 무시하는 건가 싶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돼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을 거다. 어른을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 오은영 박사는 ‘사춘기 부부’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는 기본이 되는 것들을 배우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내에게는 짜증 가득한 말투를 쓰지 말 것과 남편에게는 육아로부터 도망가지 말고 동참할 것을, 부부 모두에게는 서로 호칭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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