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김희라가 유방암 투병 후 베트남에서 투어 가이드로 활동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6일 오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대장금’, ‘이산’ 등 약 18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감초 배우로 사랑받았던 김희라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후 18차례의 항암 치료와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희라는 “3주에 한 번씩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주사 한 번만 맞아도 토하고 일어서지 못할 정도였다”며 “몸이 항암 약 부작용으로 지금의 반은 더 부었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전했다.
다행히 5년의 긴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 부작용으로 몸이 망가져 더 이상 배우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김희라는 “그런 몸으로 배우 일을 하겠나. 간절한 마음으로 베트남에 갔던 것 같다”며 “한국에서 방송이 줄어 생계가 어려워져 새로운 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베트남행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얼굴이 흔해지고,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 순간 내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며 “그게 싫어서 떠났다.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희라는 “아프고 나니 돈, 명예, 출세보다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최고”라며 “지금은 이곳에서 나름의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투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이혼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김희라는 “아플 때 옆에 가족이 없어 너무 무서웠다. 다른 사람들은 남편에게 병간호도 받고 응석도 부리지만 나는 온전히 혼자 버텨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가족이 없다고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다시 일어섰다”고 강인함을 드러냈다.
현재 김희라는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투어 가이드 일을 하며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암 재발을 막으려면 만성 염증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운동하고, 식단도 바꿨다”며 “암에 걸린 건 제 삶의 습관을 되돌아보라는 신호였다. 이제는 반성 대신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전해진 김희라의 근황에 누리꾼들은 “쾌차하세요”, “이 분 모르는 분이 없을 텐데”, “너무 익숙한 얼굴이다”, “저도 환우인데 응원합니다” 등 격려를 이어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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