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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에녹 →김히어라, 관전 포인트

이다미 기자
2025-11-07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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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에녹 →김히어라, 관전 포인트 (제공: 뮤지컬 ‘팬레터’)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K-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가운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전 세계 관객을 매혹시킬 준비를 마쳤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를 통해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2016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으며 올해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팬레터’는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에 뮤지컬 ‘팬레터’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사랑받는 이유, 핵심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뮤지컬 ‘팬레터’의 첫 관전 포인트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심리 묘사다. 작품은 역사와 실화를 바탕으로 당대 문인들이 겪었을 법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사랑, 존경, 열등감 등 강렬한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문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가운데, ‘히카루’라는 비밀스러운 인물이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대사와 가사는 관객의 마음에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이 같은 탄탄한 서사 위에 더해진 매혹적인 넘버와 무대 연출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팬레터’의 음악은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대로 멜로디에 실어 전달한다. 서정과 격정을 오가는 인물의 감정만큼이나 다채로운 음악은 작품의 풍성함을 극대화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1930년대의 모던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되살린 무대 미장센, 빛과 어둠을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이 작품 특유의 애틋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몰입을 돕는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세계가 인정한 작품의 완성도이다. 뮤지컬 ‘팬레터’는 2017년 재연 당시 왕가위 감독이 설립한 음악회사 ‘블락투뮤직’이 직접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당시 왕가위 감독은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라며 작품의 뛰어난 완성도에 찬사를 보냈다.

웰메이드 뮤지컬 ‘팬레터’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 저력을 입증했다. 2018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오리지널 한국 배우들의 초청 공연을 선보였고, 2024년 일본 라이선스 초연은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 작품상·번역상을 수상했다.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2022년부터 매해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에는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에서 베스트 라이선스 뮤지컬상 포함 7개 부문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마지막 네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이다. 매 시즌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자신만의 색깔로 인물을 표현한 가운데, 배우들의 각기 다른 디테일과 캐릭터 해석이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확장된 관극 경험을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에는 김해진 역에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정세훈 역에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 히카루 역에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이윤 역에 박정표, 정민, 이형훈, 김지철, 명일일보 학예부장 이태준 역에 이한밀, 김승용, 김지욱, 이윤의 절친한 벗이자 감성적인 시인 김수남 역에 이승현, 손유동, 장민수, 김태인, 해진을 아끼는 엘리트 평론가 김환태 역에 김보현, 송상훈이 출연해 역대급 무대를 펼칠 계획이다.

한편,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서 10주년의 막을 올리는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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