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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석탄동맹’ 공식 가입

박지혜 기자
2025-11-18 07: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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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환경부 장관 (사진=환경부)


한국, ‘탈석탄동맹’ 공식 가입…“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40기 폐쇄”

한국 정부가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목표로 하는 ’탈석탄동맹(PPCA, 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공식 가입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PPCA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2017년 영국과 캐나다 주도로 결성된 PPCA는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지와 청정에너지 지원을 약속하는 국제협력 이니셔티브로, 현재 전 세계 180여개 정부·지방정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충남도, 경기도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가입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가입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새로 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40기를 예정대로 2040년까지 폐쇄하고, 남은 21기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거쳐 경제와 환경 측면에서 실현가능성을 고려해 결정하되 내년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39.1GW(기가와트, 2023년 기준)로 세계 7위 규모다. 2024년 기준 발전량의 약 30%가 여전히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단계적 폐지는 장기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한국은 정의롭고 깨끗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탈석탄은 기후를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의 측면에서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PPCA는 “어떤 노동자와 공동체도 뒤에 남겨두지 않고,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탈석탄을 가속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돕겠다”고 밝혔다.

케이티 화이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PPCA 공동의장)은 “한국의 PPCA 합류가 전 세계 석탄 전환 흐름 속에서 기후 리더십을 보여주는 결정”이라며 “청정에너지 전환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장관은 18일 자정(한국시간) 고위급회의에서 한국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하며 2018년 대비 53~61% 감축 목표를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이를 토대로 2050년 탄소중립을 이행하고 탈탄소 녹색 전환을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은 운명공동체인 지구촌이 함께 해야 하는 모든 인류의 과제”라며 “기후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전 지구적 탈탄소 전환에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이 탈탄소 녹색 문명을 만드는 모범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PPCA 가입을 통해 석탄 중심 전력 체계에 매여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세계 최대 기후 무대에서 공식화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탈석탄이 이뤄지도록 정부는 조속히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