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스피릿 핑거스’가 지난 26일 최종회 공개를 마쳤다. 무채색이었던 평범한 여고생 박지후는 자신만의 색을 찾아 반짝이는 존재로 거듭나는 완벽한 해피 엔딩을 선사했다. 이제 완전한 무지갯빛 힐링 에너지를 얻기 위해 N차 정주행에 돌입할 시간이다.
‘스피릿 핑거스’ 최종회에서는 송우연(박지후)과 그녀를 둘러싼 그림 모임 ‘스피릿 핑거스’(이하 스핑) 멤버들의 눈부신 성장사, 그 마지막 페이지가 아름답게 채워졌다. 엄마(김혜은)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과 기대에 짓눌려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던 우연은 스핑과 남자친구 남기정(조준영)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기정은 모델과 배우라는 꿈을 향해 진지하게 나아갔고, 우연과의 사랑도 굳건히 지켜냈다. 오랜 친구에서 연인이 된 선호(최보민)와 그린(박유나)은 서로를 향한 믿음을 확인하며, 입대라는 잠시의 이별 앞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다. 그렇게 ‘스핑’ 멤버들 역시 저마다의 해피 엔딩을 썼다.
입시 준비를 위해 잠시 모임을 떠나게 된 우연은 마지막 모임에서 텅 빈 장소들을 둘러보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내가 바뀌면 내 세상도 바뀐다”며, 주눅 든 과거의 자신에게 작별을 고하고 환하게 웃는 우연은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베블핑거니까”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으로 감동적인 여운까지 남겼다. 이처럼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무공해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스피릿 핑거스’가 남긴 의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스피릿 핑거스’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 알록달록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공부, 외모, 재능 등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내 색깔’을 잃어버린 우연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경험이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못난 사람은 없어. 그냥 네 자신이 있을 뿐이지”라는 대사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성장의 첫걸음이란 작품의 주제는 깊은 울림까지 남겼다.
‘스피릿 핑거스’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스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다. 기정은 우연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고, 우연은 기정과 멤버들의 무조건적인 지지 속에 용기를 얻었다. 베블핑거, 레드핑거, 블루핑거, 민트핑거 등 서로를 색깔과 별명으로 부르며 나이와 직업을 떠나 오직 취향과 사람 그 자체로 연대하는 모습은 경쟁에 지친 청춘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위로를 전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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