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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공감대 형성

서정민 기자
2026-01-06 0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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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공감대 형성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아 양국 관계 발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당초 1시간 예정이었던 회담은 오후 4시 47분 시작돼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어진 국빈 만찬까지 총 4시간 넘게 공식 일정을 함께했다.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의 만남이다.

양 정상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양국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둑이나 축구 등 스포츠 교류를 우선 추진하고, 드라마·영화 등은 실무부서 협의를 통해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드라마, 영화 등은 실무 부서 간 협의 하에 진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지속된 한한령(限韓令) 완화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점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 추가 대여 문제도 우리 측이 제기해 실무선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서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측은 자제와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2026년 내 차관급 해상해양경제획정 공식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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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공감대 형성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무단으로 설치한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어민 계도와 단속 강화를 당부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을 추진하고 호혜적 공급망 협력 사례를 확산하기로 했다. 중국이 통용 허가제도를 도입해 한국 기업의 핵심광물 수급을 돕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향후 디지털 경제와 벤처 스타트업,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양측은 광복 80주년과 상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사적지 보호를 강화하고, 혐한·혐중 정서 대처를 위해 청년·언론·학술 분야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회담 후 이어진 국빈 만찬에서 두 정상의 개인적 교감이 한층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6시 40분부터 8시 40분까지 진행된 만찬에는 양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경주에서 못다 나눈 대화를 이어갔다.

만찬에서는 한중 양국 음악이 각 6곡씩 연주됐다. 우리 음악으로는 한오백년·고향의 봄·도라지·아리랑 등이, 중국 곡으로는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히트곡 ‘누가 우리 고향을 좋다고 말하지 않겠어’ 등이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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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공감대 형성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만찬 후 엑스(X)에 시 주석 부부와 찍은 셀카를 올리며 “경주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샷 건졌습니다 ㅎㅎ”라고 밝혔다. 경주 APEC에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을 베이징까지 가져온 것으로, 양국 관계 복원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 실장은 “경주에 이어 양 정상 간 개인적인 인간관계 혹은 교감이 또 한 단계 올라갔다”며 “한중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양국 정상은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은 “한중 관계는 사드 이전으로 돌아가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한중을 둘러싼 미중 관계가 이전의 전략적 협력관계에서 전략적 경쟁관계로 바뀐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대북정책 역시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시각이 변화했고, 양국 관계도 경쟁적인 관계로 돌입했다”며 “현실적으로 사드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지만 서로에게 적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확인하는 관계로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 약 6년 1개월 만이며, 국빈방문으로는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7개월 만에 미·중·일 3국 정상과의 상호방문 외교를 완료하며 한중 간 전면적 관계 복원의 흐름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