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각종 논란 속에 방송 활동을 중단한 지 8개월여 만에 본격적인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tvN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가 오는 2월 편성되며 그의 세 번째 복귀작이 된다.
그러나 선언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MBC ‘남극의 셰프’(지난해 11월)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이달 13일 종영), 그리고 다음 달 ‘백사장3’까지 연이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백종원의 복귀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법적 리스크 해소가 컸다. 지난해 10월 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아온 더본코리아 역시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사법적 문제가 정리됐다.
특히 ‘흑백요리사2’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1위에 오르며 시즌1에 이어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제작진이 백종원의 심사평을 최소화하고 존재감을 절제하는 연출로 논란을 우회했다는 평가다. 이는 최고 시청률 2.4%로 조용히 막을 내린 첫 복귀작 ‘남극의 셰프’와 대조적이다.
‘백사장3’는 프로그램명을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로 변경하며 백종원 개인보다 ‘밥장사’라는 본질에 방점을 찍었다. 출연진에도 윤시윤을 새로 투입해 신선함을 더하는 동시에 백종원의 리스크를 자연스럽게 환기하는 완충 장치를 마련했다.
음주운전 3회 자백한 임성근, 출연 프로그램 줄줄이 취소… “타의에 의한 고백” 의혹까지
반면 같은 ‘흑백요리사2’ 출연자인 한식 조리기능장 임성근 셰프는 음주운전 이력 고백 후 급격한 추락을 맞고 있다.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밝힌 이후 출연 예정이었던 방송들이 연이어 취소됐다.
JTBC ‘아는 형님’과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촬영 취소를 공식화했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미 녹화를 마쳤지만 편성 여부를 논의 중이다. 웹 예능 ‘살롱드립’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역시 출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임성근은 “10년 전 술에 취한 상태로 차 시동을 켜놓고 자다가 적발됐고, 최근은 5~6년 전”이라며 “형사처벌을 받아 면허가 취소됐고 이후 다시 면허를 취득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자필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제 잘못이며 실수”라며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조리사가 되도록 저 자신을 다스리겠다”고 밝혔다.
논란을 키운 것은 고백의 타이밍이다. 매체는 임성근이 취재진의 만남 요청에 “오는 20일 직접 만나 설명하겠다”고 한 뒤 돌연 전날인 18일 음주운전 고백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고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론은 더욱 싸늘하다. 2023년 6월 임성근의 유튜브 ‘임짱TV’에 올라온 영상에서 그가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며 아내에게 소주를 요구하자 아내가 “무슨 소주야 소주는.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재조명되며 “아내가 술로 얼마나 마음고생했으면 저럴까”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홈쇼핑 채널 쇼핑엔티는 19일 오전 사전 녹화된 임성근의 갈비찜 판매 방송을 송출했다. 채널 측은 “방송 약정 계약은 최소 3일 전에 체결되기 때문에 임의로 편성을 취소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정한 금지 행위에 해당한다”며 “중소기업인 협력업체의 피해를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임성근은 SNS에 “진솔하게 사과 방송을 준비하겠다”며 2차 사과를 예고했지만, 음주운전 고백 이후 98만 8000명에 달했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0일 오전 기준 96만 4000명으로 줄었다.
백종원과 임성근의 엇갈린 행보는 논란에 대한 대응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백종원은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콘텐츠 경쟁력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다시 받는 데 성공했다.
‘흑백요리사2’ 신드롬은 그의 복귀에 후광 효과를 더했고, ‘백사장3’ 제작진은 프로그램명 변경과 출연진 교체로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반면 임성근은 음주운전이라는 명백한 범죄 행위에 대한 고백 타이밍과 방식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취재가 들어가자 부랴부랴 고백 영상을 올린 점, 유튜브 방송에서 음주운전 전력을 축소한 듯한 발언, 과거 영상에서 술을 찾는 모습 등이 재조명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대중은 법적 판단과 도덕적 잣대를 구분해 적용하고 있다. 백종원에게는 콘텐츠 경쟁력과 법적 무혐의라는 최소한의 복귀 명분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약속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반면, 임성근에게는 음주운전이라는 중대 범죄에 대해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흑백요리사3’ 제작이 확정된 가운데, 김학민 PD는 심사위원 구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백종원의 복귀가 단순한 방송 활동 재개를 넘어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임성근이 2차 사과 방송으로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