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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채운 결선행…韓 하프파이프 첫 쾌거

서정민 기자
2026-02-12 06: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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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채운 결선행…韓 하프파이프 첫 쾌거 (사진=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의 차세대 에이스 최가온(18·세화여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무대에 올랐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기록, 전체 24명 중 6위를 차지하며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획득했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평균 점프 높이 2.8m를 자랑하며 5번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가벼운 움직임과 깔끔한 착지로 82.25점을 받아낸 최가온은 모든 선수의 1차 시기가 끝난 시점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높이·난이도·완성도·다양성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예선은 1·2차 두 차례 시도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되며, 2차 시기 점수가 1차보다 낮으면 따로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최가온은 2차 시기에서 더 높은 난도의 기술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점프 착지 과정에서 아쉽게 실수를 범했다. 결국 1차 시기 점수인 82.25점이 최종 성적이 됐다.

최가온의 최대 경쟁 상대는 한국계 미국인 2세 클로이 김이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연속 제패하며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클로이 김은 예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최가온은 오는 13일 오전 3시 30분 열리는 결선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함께 출전한 이나윤(경희대)은 1차 시기 후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2차 예선을 기권,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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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채운 결선행…韓 하프파이프 첫 쾌거 (사진=연합뉴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채운(20·경희대)이 82.00점으로 25명 중 9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이채운은 1차 시기에서 축을 두 번 뒤바꾼 뒤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 백사이드 더블 코크 1080’ 기술을 포함해 5번의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최대 4.6m 높이의 도약을 선보이며 82점을 받아 결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차 시기에서는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고난도 기술인 ‘스위치 백사이드 1260’(등을 지는 방향으로 도약해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기술)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수했다. 연마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신기술이었다.

이채운은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으나 예선 18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3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우승이었다.

함께 출전한 이지오(18·양평고)는 74.00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결선 진출 마지노선인 12위 제이크 페이츠(미국·75.50점)보다 단 1.50점이 모자라 아쉽게 결선행이 좌절됐다.

김건희(18·시흥매화고)는 두 차례 시도 모두 초반에 넘어지는 실수가 나오며 최고 점수 8.50점에 그쳐 2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1위는 94.00점을 기록한 스코티 제임스(호주)가 차지했다. 제임스는 2018 평창 대회 동메달, 2022 베이징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이 종목의 최강자다.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채운은 14일 오전 3시 30분 남자부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의 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18·성복고)의 동메달에 이어 하프파이프에서 추가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