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인 스키 전설 린지 본(41)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경기 중 입은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절단 위험까지 거론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왼쪽 정강이뼈 복합 골절로 세 차례 수술을 받은 본의 선수 생명은 물론, 정상적인 보행 회복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프랑스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 베르트랑 소네리-코테 박사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린지 본의 부상 상태에 대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선수 생명 이전에 다리를 보존하고 정상적으로 걷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일부 사례에서는 절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왼쪽 다리에 삽입된 대형 핀은 골절이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현재 조치는 어디까지나 임시적 안정화에 가깝다”라고 덧붙이며 “이번 부상은 몇 달간 문제를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생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프랑스 외과 전문의 니콜라 보드리에는 “여러 개의 뼛조각이 생긴 분쇄 골절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피부와 신경, 근육 손상이 동반됐다면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본은 골절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 다리 외부에 금속 핀을 삽입한 외부 고정 장치를 착용한 상태다. 이는 골절 정도가 매우 심각해 일반적인 내부 고정술로는 치료가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고는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발생했다. 출발 후 약 13초가 지난 시점,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본의 오른팔이 기문에 걸리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그는 고속 상태에서 설면에 강하게 충돌했고, 여러 차례 회전한 끝에 가까스로 멈춰 섰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정강이뼈(경골)에 복합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은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본은 수술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세 번째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며칠 전과 비교하면 ‘성공’이라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괜찮아질 것이라 믿는다”며 의료진과 가족,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선수 생활 종료를 강하게 시사했다. 본의 부친 앨런 킬도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내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번이 커리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스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림픽 개막 전 공식 연습 주행 두 차례를 무사히 소화하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코르티나 지역은 본이 월드컵에서 12승을 거둔 ‘텃밭’으로, 네 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 기대가 높았던 장소였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대형 사고를 당하면서, 그의 복귀 도전은 또 다른 시련과 마주하게 됐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같은 대회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추가했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활강 동메달을 획득하며 통산 3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통산 84승을 기록한 그는 여자 알파인 스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전격 복귀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올림픽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부상은 선수 인생 전체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위협하는 중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1세 노장의 불굴의 도전이 비극적 결말로 이어질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