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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한 끼 1만원 시대…외식 물가 4년 새 21% 급등

서정민 기자
2026-02-24 07: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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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한 끼 1만원 시대…외식 물가 4년 새 21% 급등(사진=현대그린푸드)


외식 물가가 4년 새 21% 넘게 오르면서 서울 직장인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던 시대가 저물고, 메뉴판 앞에서 반찬 하나를 추가할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연평균 121.01(2020년=100)로 집계됐다. 4년 사이 약 21%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다. 외식 가격이 직장인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의 올해 1월 서울 지역 통계를 보면 상승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538원, 비빔밥은 1만1577원으로 모두 1만원 선을 훌쩍 넘겼다. 그나마 저렴하다는 김치찌개 백반도 8654원으로 9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가성비 대명사로 꼽혀온 메뉴들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통계에서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800원으로 1년 전(3538원)보다 7.4% 뛰었다. 패스트푸드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가 최근 평균 2.4% 가격을 올리면서 빅맥 세트가 7600원이 됐고, 버거킹 와퍼 세트는 9600원으로 1만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치솟는 원가 앞에서 외식업계는 단순 가격 인상 대신 메뉴 구조를 뜯어고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본 반찬 일부를 유료 선택 메뉴로 돌리거나, 세트 구성을 단품 중심으로 재편해 초기 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1인분보다 적은 0.5인분이나 미니 메뉴를 도입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인구 구조 변화도 맞물려 있다. KOSIS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2023년 1인 가구 비중은 약 35% 수준이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한 끼에 딱 맞는 ‘적정량’ 수요가 외식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식당의 미덕이 배부른 한 끼였다면, 이제는 부담을 낮춘 한 끼가 새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