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이찬원이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숨겨진 과거에 존경을 표한다.
3일 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46회에서는 기업인의 길을 넘어 독립운동가, 교육가로 살아간 유일한 박사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유일한 박사는 1971년 4월 세상을 떠난 뒤, 세간을 놀라게 한 유언장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의 전 재산은 학교 재단에’, ‘아들에겐 한 푼 없이 자립하라’는 내용이 공개되자 언론은 앞다퉈 이를 보도하며 그의 결단을 재조명했다. 피땀으로 일군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 선택은 지금도 한국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이 파헤리는 이야기는 알려진 미담을 넘어선다. 유일한 박사가 별세한 뒤 약 20년이 지나 드러난 비밀스러운 이력, 바로 미국 전략정보국(OSS)이 추진한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의 특수 공작원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1945년 일제강점기 말기, 한국광복군의 ‘독수리 작전’과 연계된 이 작전은 한반도에 잠입해 정보 수집과 교란 임무를 수행하는 고위험 임무였다. 당시 나이 50세였던 그는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작전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고 전해진다. 성공한 사업가로 안정된 삶을 누리던 그가 목숨을 건 첩보 작전에 몸을 던진 사실은 스튜디오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방송에서는 미국 유학 시절부터 이어진 그의 행보도 따라간다. 유일한은 일제강점기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숙주나물 사업으로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인물이다. 당시 아시아계 이민 사회가 만두를 즐겨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숙주나물을 대량 재배·가공·통조림화해 미국 전역에 공급했고, 이를 통해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안락한 정착 대신 1926년 식민 지배 아래 놓인 조국으로 귀국하는 길을 택했다.

귀국 후 그가 목격한 조선의 현실은 참담했다. 위생 환경이 극도로 열악해 어린아이 몸무게가 20kg에 불과한데도 몸속에서 5kg에 달하는 회충이 쏟아져 나왔다는 기록이 남을 정도였다. 병에 걸려도 약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본 유일한은 연희전문학교 교수직 제안을 거절하고,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회사 설립을 결심했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바로 오늘날의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을 이끌면서도 그는 단기 이익보다 공중보건을 우선했다. 일본계 제약사와 일부 국내 업체가 마약성 진통제로 수익을 올리던 시기에, 유일한은 항생제 ‘프론토실’을 도입해 폐렴과 성병 치료에 활용하며 치료 접근성을 넓혔다고 전해진다. 또 자신의 사재를 들여 유한상업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전교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정부 훈장 수여식은 사양하면서도, 유한공업고등학교 졸업식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는 일화도 소개된다.

이날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자격을 가진 배우 이상엽이 게스트로 나와 유일한 박사의 여정을 재연한다. 이상엽은 특수 공작원 훈련 장면과 사업가로서의 분투, 조국으로 귀국하는 순간 등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스튜디오에 함께한 장도연은 “우리 모두가 유일한 박사에게 빚을 지고 사는 것 같다”며 존경을 드러렸고, 전문가로 참여한 의료진은 “유일한 박사가 이룬 것은 의료의 민주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46회 방송시간은 3일 밤 8시 30분이다.

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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