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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많이 도와줘”…호르무즈 파병 요구, 우회 압박으로 선회

서정민 기자
2026-03-21 08: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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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많이 도와줘”…호르무즈 파병 요구, 우회 압박으로 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국을 향해 “사랑한다”며 우호적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기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직접적인 군사 지원 요청 대신 한미 관계의 ‘호혜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많은 나라들은 그것을 필요로 하니 그들이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그것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감시해야 한다”며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작전 동참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이후 대부분 국가들이 명확한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자 “도움은 필요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 축소(wind down)’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21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다만 그는 백악관에서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 않는다”고 못 박으며 즉각적인 협상 가능성은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