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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가치 포인트 3

이다미 기자
2026-04-09 1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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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가치 포인트 3 (제공: ‘모자무싸’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반기 최고 기대작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베일을 벗었다.

인생의 빨간불 앞에 멈춰 선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통해 초록불을 켜나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담겨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무가치함을 찬란한 가치로 뒤바꿔줄 포인트 세 가지를 미리 짚어본다.

‘괜찮은 인간’이고픈 구교환의 필사의 몸부림

영화계에서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데뷔하지 못한 황동만(구교환)의 불안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어떤 식으로든 ‘괜찮은 인간’이고픈 욕망이 좌절된 자리에 남은 것은 “잘나서 증명할 수 없다면 망가져서라도 증명해야 한다”는 처절함이다.

5편이나 개봉한 영화감독 박경세(오정세)의 말마따나 그가 밥 먹고 하는 거라곤 딱 두 가지, “남 잘되는 거에 미쳐 죽고, 남 안 되는 거에 행복해 죽는다.” 어디든 그가 등장하는 곳이면 난장판이 되는 탓에,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은 “네가 늘 기분을 망친다”라며 진저리를 치고, 최필름 기획 PD 최효진(박예니) 역시 “딴 거 다 떠나서 제발 조용했으면 좋겠다”라며 학을 뗀다.

하지만 그럴수록 황동만은 “내 입은 태어나서 한 번도 다물어져 본 적이 없다”며 더 요란하게 허우적대며 장광설을 쏟아낸다.

누구나 잘나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을 때 터져 나오는 유치한 시기와 질투를 황동만은 숨기지 않고 노출한다. 친구들이 그를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무는 것 역시, 그에게서 차마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밑바닥을 발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치도록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한 남자와, 그런 ‘의절 1순위’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든 끌어안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짠한 고군분투는 이 작품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구교환X고윤정의 초록불 크로스


세상이 황동만의 장광설을 소음이라 치부할 때, 최필름 기획 PD 변은아(고윤정)만은 그 안에서 천 개의 문이 다 열려 있는 자유로움을 읽어낸다.

버려져서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렸던 9살 때의 공포와 사투를 벌이고, 그래서 감정적 과부하가 걸릴 때마다 코피를 흘리는 그녀에게, “감히 누가 당신을 버릴까? 당신한테 엑스표를 치겠냐”며 다가오는 황동만의 진심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강력한 해방구가 된다.

황동만 역시 그녀와 함께 있을 땐, 안 되는 시나리오 붙잡고 있을 때와 달리 온순해지고 해맑게 웃는다. 불안과 열등감이라는 적신호 앞에 멈춰 섰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설렘’과 ‘안심’이란 녹색불을 띄우며 외치는 “크로스!”의 순간은 쌍방 구원의 시작을 알린다.

옆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며 모두가 힘들어 하는 황동만을 기꺼이 겪어보겠다고 다짐하는 변은아의 선언은 결핍을 보듬으며 인생의 초록불을 켜나갈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무가치함과 싸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왜 우린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걸까”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다. 이에 ‘모자무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화려한 성공 신화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우리 모두를 비춘다.

20년째 데뷔하지 못한 황동만부터, 유기 공포와 싸우는 변은아, 황동만과 똑같지 않다면서도 똑같이 날뛰는 박경세와 그런 남편이 부끄러운 고혜진, 무능의 끝을 경험하고 무너진 전직 시인 황진만(박해준), 배우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의 오정희(배종옥), 그리고 배역에 너무 몰입해 연기가 안 되는 장미란(한선화)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가 가진 내밀한 결핍과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모자무싸’는 이 지독한 사투를 결코 외롭게 두지 않는다. 감추고 싶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무가치함을 가감 없이 투명하게 드러내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이들은 오히려 ‘모두’, ‘함께’라는 위로를 발견한다.

“행복해. 같이 미칠 수 있는 이런 관계가 있다는 게”라는 장미란의 말처럼,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를 가엽게 여기며 손을 맞잡는 순간 이들의 무가치함은 비로소 가치 있는 연대로 변모한다.

“성공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한 편만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무가치함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게”라는 황동만의 필사적인 진심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며 오늘도 싸워내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다정한 응원을 건넬 예정이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 감정을 가장 고귀한 문장으로 빚어내는 박해영 작가와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연대를 포착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보인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 2026년 상반기 최상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는 18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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