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1년여 만에 224조원 넘게 불어나며 35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4일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공시한 상장사 267곳의 지분 가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2024년 말 129조1610억원에서 올해 4월 10일 종가 기준 353조3618억원으로 173.6%(224조2008억원)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업종의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철강사가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려아연과 현대제철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평가액이 4714억원에서 2조8350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 업종도 1조6048억원에서 7조707억원으로 3배 넘게 커졌고, 조선·방산 업종은 9조4709억원에서 31조6666억원으로 2.3배 이상 늘었다. 조선·방산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조4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4조1664억원↑), HD현대중공업(2조2901억원↑)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파라다이스로, 1.5%에서 11.6%로 10.1%포인트 급등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확대를 기록했다. 달바글로벌(7.5%) 신규 편입과 테스(7.0%포인트), 한국카본(6.8%포인트), 대주전자재료(6.5%포인트) 등도 눈에 띄는 지분 확대를 보였다. 반면 농심은 11.2%에서 5.9%로 5.3%포인트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CJ제일제당(-5.1%포인트)과 한세실업(-5.0%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38곳에서 39곳으로 한 곳 늘었다. 현재 최대주주로 올라선 기업은 한솔케미칼(12.7%), 신한지주·네이버(각 9.2%), KB금융(8.9%), 포스코홀딩스(8.1%), 하나금융지주(8.7%) 등 6곳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역대 최고인 18.82%의 수익률을 기록한 2025년의 여세를 몰아 올해 기금 1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와 동시에 7년간 사실상 사문화됐던 주주대표소송 제도를 재가동할 준비에 나섰다. 지난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소송 제기 결정 주체를 기금운용본부로 일원화하고, 검토 대상을 불법 행위 기업에서 배당 정책·산업 안전 등 중점관리 사안에 대해 국민연금과 비공개 대화를 진행 중인 기업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측은 이번 행보가 기업을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맡긴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집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