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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대사에 서울 출생 박은주 공식 지명

서정민 기자
2026-04-14 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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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스틸 전 공화당 하원의원. (사진=미 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던 주한미국대사 자리에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인준 절차가 마무리돼 정식 임명되면, 바이든 행정부 시절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후 1년 넘게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이 비로소 해소된다.

그간 외교가에서는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1월 케빈 김 전 대사 대리가 부임 두 달 만에 본국으로 조기 복귀하고, 제임스 헬러 차석이 대사 대리를 맡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미 동맹의 균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에 지명된 스틸 전 의원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그는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사회가 입은 막대한 피해를 목격하고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남편은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역임한 숀 스틸 변호사다.

이후 스틸 전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거쳐 2021년 연방 하원의원에 입성했다. 2022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4년간 하원의원직을 수행했으나, 2024년 11월 선거에서 600여 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인 2024년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스틸 전 의원을 공개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원 재직 시절 스틸 전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와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높이며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서울 출생의 한국계 인사가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향후 인준이 완료될 경우 한미 간 최고위급 소통 채널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