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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암호화폐 싹 털었다…3억4400만 달러 제재

서정민 기자
2026-04-25 06: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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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이란 정권과 연계된 대규모 암호화폐 자산을 동결하며 금융 제재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동시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온 중국 정유 대기업도 제재 대상에 올리며 압박의 고삐를 죄었다.

NBC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과 관련된 약 3억 4400만 달러(약 5082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의 자금 조달·이동·본국 송환 능력을 체계적으로 약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부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이란과 연계된 다수의 암호화폐 지갑에 제재를 가했다”며 “테헤란 정권이 해외로 이전하려는 자금 흐름을 끝까지 추적하고 관련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은 블록체인 분석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란 정권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거래 흐름을 추적했다. 여기에는 이란 내 거래소와의 거래 기록, 이란 중앙은행과 연결된 지갑을 경유하는 중간 주소 기반의 자금 이동 내역이 포함됐다. 관계자는 “이란 중앙은행이 리알화 가치 방어와 국제 교역 유지를 위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국경 간 거래를 점점 더 복잡하게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를 수십억 달러어치 구입해온 중국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헝리그룹은 중국 다롄에 하루 약 40만 배럴 처리 규모의 정유시설을 운영하는 중국 내 최대급 민간 정유사 중 하나다. 재무부는 이른바 ‘티팟’으로 불리는 중소 정유사들이 제재 대상 이란산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이란군을 포함한 이란 체제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재무부는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는 약 40개 해운사 및 선박에도 동시에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 대상 기업과 선박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과 거래하는 제3의 기관에도 동일한 제재가 적용된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구매해왔다”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발표가 다음 달 중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이란과 중국 양측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향후에도 글로벌 금융기관 및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협력을 확대해 이란의 제재 회피 활동을 지속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