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배현진, 또 윤리위 제소 당했다

서정민 기자
2026-04-25 08:26:57
기사 이미지
배현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공개 비판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장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곧바로 절차가 가동된 것이어서,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당권파의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광역·기초의원 및 출마 예정자 20여 명은 24일 배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요구한 징계 수위는 제명 또는 탈당 권유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배 의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들이다.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 “최악의 해당 행위는 후보들 발목 잡는 장 대표의 모든 선택”, “수도권은 예수님이 나와도 안 될 판”, “차라리 미국 가라” 등의 표현을 담은 글들로, 이들은 이를 당헌 제6조(당원의 권리와 의무), 제8조3항(계파불용 원칙), 윤리규칙 제4조(품위유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징계요청서에는 “배 의원은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장 대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당원 등의 지방선거 투표 참여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행위”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해당 행위에 대한 정면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배 의원이 본보기로 제소된 모양새”라고 말했다.

표면적 제소 이유는 SNS 발언이지만, 갈등의 발단은 서울 중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먼저 불거졌다. 장동혁 지도부가 공천을 부결했음에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의결을 강행했고, 배 의원은 “시당 공관위 재의결에 최고위는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천 권한을 두고 중앙당과 시당이 정면 충돌한 직후 윤리위 제소가 이어진 것이다. 배 의원 측은 “징계요청서에 제시된 내용들은 이미 소명된 것들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배 의원은 지난 2월에도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사유는 비판 댓글을 단 사람의 미성년 자녀 사진을 SNS에 게시한 행위로, 윤리위는 “중대한 미성년 아동 인권 침해”로 규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징계의 절차·내용·수위에 문제가 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했다.

이번에도 최종 결론은 법원의 판단에 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의 징계와 사법부의 판단이 엇갈린 전례가 다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천 주도권과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내부 충돌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분열상이 노출됐다.

설상가상으로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20년 창당 이후 최저인 15%로 떨어진 데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표께서 책임감을 느끼시고 활동 반경을 줄여주시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자숙이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촉구했다.

이에 장 대표는 SNS를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방미 기간 중 차관보로 소개한 인사가 실제로는 비서실장급이었다는 ‘빈손 방미’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도부를 향한 당내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