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다시 한 번 교착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특사 파견 계획을 전격 철회한 가운데, 이란은 새로운 종전안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을 파키스탄에 파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여행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고 할 일도 너무 많다”며 “이란은 책임자가 누구인지 그들조차 모른다. 그들이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하면 된다”고 적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현재 이란과 미국 간 회담은 예정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앞서 25일 이란이 전달한 첫 번째 제안에는 우라늄 농축을 5년간 중단하고 이후 5년 동안 실험실 수준의 초저수준 민간용 농축만 허용하며, 비축분의 절반을 동맹국 러시아에 넘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을 “충분하지 않다”며 거절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담당 국장은 NYT에 “체면을 살리면서 협상 순서를 조정한 전략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미국 측 반응은 회의적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들이 말하는 ‘해협 개방’의 의미가 ‘이란과 사전 조율하고 우리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파해 버릴 것이며 통행료도 지불해야 한다’는 식이라면 이는 결코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현재 처한 난국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는 진지하다”며 물가 상승, 가뭄, 급여 지급 차질 등 이란이 처한 어려움을 언급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대통령의 레드라인, 즉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는 미국 국민뿐만 아니라 이란 측에도 매우 명확하게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 그게 아니라면 만날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양측은 정면으로 부딪쳤다.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세계의 핵심 해상 통로는 협상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해양 자유를 위한 연합’ 구축을 촉구했다. 반면 아미르 사예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페르시아만의 안보는 이란에 대한 침략 중단과 이란의 정당한 주권적 권리에 대한 완전한 존중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맞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해적과 테러리스트처럼 행동하며 강압과 협박을 통해 상선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