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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구교환X고윤정, 구원의 포옹

이다미 기자
2026-05-07 10: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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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구교환X고윤정, 구원의 포옹 (제공: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구교환과 고윤정이 구원의 포옹을 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각자의 결핍을 안고 ‘무가치함’의 밑바닥에서 고군분투하던 영화감독 황동만(구교환)과 기획 PD 변은아(고윤정)가 서로의 상처를 온전히 마주하며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이 그려져 화제다.

황동만은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비호감 1순위’이자 ‘40대 무직남’이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너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불안의 목소리를 지워내기 위해 장광설을 내뱉다 못해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단톡방에 배설하듯 메시지를 투하했다. 

이어 뒷동산에 올라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니, 세상은 그에게 민폐만 끼치는 “걸어 다니는 시체”라며 한숨만 내쉰다. 그럼에도 황동만은 “내 인생이 왜 니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요?”라며 생산성을 강요하는 세상에 맞섰다.

이러한 기행이 불안에서 기인했다는 걸 유일하게 알아본 이는 변은아였다. 그녀는 9살 때 친모 오정희(배종옥)에게 버려진 트라우마로 인해 황동만의 소란스러운 드립과 난동이 사실은 공포와 두려움에서 나오는 생존 본능임을 간파했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온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다름 아닌 기계조차 정의하지 못한 ‘7%의 간절함’이었다. 변은아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피를 흘릴 때마다 나타나는 ‘알 수 없음’의 감정을 ‘자폭하고 싶은 마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도 해석할 수 없었던 7%의 간절함을 동일한 감정 패턴을 공유한 황동만은 알 수 있었다. 분노, 절망, 좌절 속에 숨겨진 그 감정은 사실은 “도와줘”라는 간절한 구조 신호였다. 

변은아도 어린 시절 방치된 현실을 들키지 않으려 홀로 버텼기에, 황동만이 해석해낸 “도와줘”라는 외침의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다. 세상으로부터 엑스표(X)를 당해온 두 사람이 이 7%의 간절함을 통해 마침내 서로의 안쓰러움을 알아본 것이다.

들키고 싶지 않았던 감정을 기꺼이 들키기로 한 변은아는 ‘당신도 나만큼 힘들었구나’라고 위로하듯 황동만을 힘껏 끌어안았다. 황동만 역시 그녀를 꼭 안았다. ‘불안 덩어리’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초록불 덩어리’가 될지 뭉클하게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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