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15일(현지시간)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무역, 대만 등 핵심 갈등 현안은 대부분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패트리샤 김 브루킹스연구소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관계가 우호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추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무역 데탕트(긴장 완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안도할 것"이라며 "미중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압박받은 한국과 다른 미국 동맹국들의 부담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왔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금까지 회담에서 나온 경제적 성과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무역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관계의 안정화를 환영했으나 5개월 뒤 만료되는 무역 휴전 기간 연장에는 합의하지 않았다"며 향후 정상회담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리샤 김 연구원도 "이번 회담의 가장 기본적인 성과 기준은 무역 휴전 기간의 연장이었다"며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낮은 기준조차 충족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두 정상 간 개인적 유대 형성에 주목했다. 조지 첸 아시아그룹 파트너는 "가장 중요한 진전은 어떤 단일 거래가 아니라, 두 정상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 자체"라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외국 방문객에게 거의 보여주지 않는 중난하이 사적 정원으로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시 주석이 '레드라인'을 분명히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충돌을 피하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 여부가 향후 양국 관계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북한 문제에서 명확한 결과물이 없었다는 점은 한국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 외교부장 브리핑을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올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만찬 건배사에서 시 주석을 9월 24일 백악관에 공식 초청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추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왕 부장은 "정상외교는 양국 관계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며 "협력 목록은 늘리고 문제 목록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