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종료됐다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76포인트(1.09%) 내린 52,348.39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3% 넘게 급등했음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셔윈-윌리엄스 등이 각각 3% 넘게 급락하고 보잉, JP모건, 머크,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 각각 2% 넘게 하락한 충격에 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4포인트(0.28%) 내린 7,482.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96포인트(0.20%) 오른 25,870.6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400개 종목이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지만, 반도체주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나스닥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23% 반등했다.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던 선박 3척을 공격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자 분노를 터트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도 오늘 밤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도 말했고, 필요하면 이란 항만 봉쇄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해 전면전 우려를 키웠다.
다만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며 "이란과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한발 물러서자 투자 심리는 다소 회복됐다. 하지만 이란에서도 강경 입장이 나왔다.
이날 오후 공개된 6월 FOMC 회의록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부 위원들은 당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며, 노동시장 우려는 다소 완화된 반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 수혜주인 에너지 업종과 항공·크루즈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3.35%), 코노코필립스(2.1%), 셰브런(1.1%)이 상승했고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5.4% 뛰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3.70% 급등했다. 반면 유나이티드 항공(-1.63%), 델타항공(-1.51%), 카니발(-3.90%), 노르웨이 크루즈(-1.91%) 등은 하락했고, 에너지 가격 부담이 예상되는 홈디포(-2.6%), 맥도날드(-1.4%), 부킹홀딩스(-4.2%) 등 소비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가 자국 AI 기업의 H200 AI 가속기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3.65%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애플이 반도체 공급 계약을 확대해 미국산 칩 구매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4.82%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도 1.11% 반등했고,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87% 오른 562.03달러로 마감했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애플은 0.88% 올랐지만 테슬라(-2.23%), 알파벳(-1.44%), 마이크로소프트(-1.4%), 메타플랫폼스(-2.02%), 아마존(-0.96%)은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0.78% 밀린 148.26달러로 마감하며 상장 첫 거래가 150달러를 이틀 연속 밑돌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8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1.8% 내린 온스당 4,0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은과 구리 가격도 각각 4%대, 1%대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상승해 10년물 금리가 4.57%를 기록했으며, 달러는 유로·파운드·엔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35% 내린 6만1992.61달러, 이더리움은 2.50% 하락한 1732.31달러에 거래됐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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