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사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복통과 구토 등 이상 반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용자가 의료기관이 아닌 자택에서 직접 주사하는 만큼 보관과 투여 방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은 의료진의 처방과 사용법을 따르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주사제 관련 위해정보는 모두 1147건이다.
지난해 접수 건수는 462건으로 전년(238건)보다 94.1% 늘었다. 올해도 4월까지 187건이 접수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사제 종류별로는 독감 등 예방접종 관련 사례가 314건(2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만 치료제가 210건(18.3%), 진통제가 81건(7.1%)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접수된 증상은 복통 등 소화기계 이상이었다. 전체 주사제 위해 사례 가운데 복통과 장기 손상 등 소화기계 증상이 192건(16.7%)으로 가장 많았고, 오한과 발열 149건(13.0%), 구토 93건(8.1%), 호흡기계 이상 93건(8.1%)이 뒤를 이었다.
비만 치료제에서는 소화기 부작용이 특히 두드러졌다. 관련 위해 사례 가운데 복통 등 소화기계 증상이 124건으로 전체의 59.0%를 차지했고, 구토도 54건(25.7%)에 달했다. 실제 올해 1월에는 21세 여성이 비만 치료제 용량을 증량한 뒤 복통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마운자로는 GLP-1과 GIP)을 모방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가는 속도를 늦춰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위 배출이 평소보다 느려지면서 메스꺼움이나 복부 팽만감,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치료 초기나 용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의료진과 상담해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드물게 급성 췌장염이나 담낭질환, 심한 탈수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환자가 집에서 직접 주사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전체 주사제 위해 사례는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비만 치료제 관련 사례는 74.3%(156건)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의료진의 관찰 없이 스스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은 2~8도를 유지해야 하며 냉동해서는 안 되고,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투여 용량을 임의로 늘리거나 간격을 변경하는 것도 피해야 하며, 용량 증가는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할 때 효과가 가장 크다고 설명한다. 약물에만 의존해 식사를 지나치게 줄이면 근육량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부작용 사례는 연예인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방송인 풍자는 위고비와 삭센다를 사용해 체중 감량을 시도했지만 심한 구토와 설사 등 부작용을 겪으며 투약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삭센다를 맞는 동안 울렁거림과 구토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털어놓으며, 이후에는 약물 대신 단백질 위주의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해 총 33kg 감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유튜버 랄랄 역시 위고비와 마운자로 투약 후 심한 부작용을 겪고 한 번 맞은 뒤 바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3개월 만에 6~7kg을 감량하며 3년 만에 60kg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주사제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비만 치료제는 허가된 용법과 용량, 보관 방법을 지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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