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의 왼 무릎 통증이 가벼운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오타니가 23일로 예정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며,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은 다저스가 오타니의 올 시즌 투구 자체는 예상하고 있지만, 무릎 회복을 위해 당분간 투구를 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6월 1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도중 왼 무릎 타박상을 입었다. 우투좌타인 오타니에게 타격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트라이드하는 다리가 왼 다리가 아닌 오른 다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구 시 내딛는 다리는 왼 다리라 통증을 피하기 어려웠고, 결국 올스타전 출전까지 포기했다. 휴식기 동안에는 무릎에 물을 빼는 주사도 맞았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최근 뉴욕에서 캐치볼을 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불편함을 느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단기적 이득을 위해 오타니의 장기 건강을 희생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오타니의 로테이션 이탈로 다저스는 당분간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없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축으로 저스틴 로블레스키, 에밋 쉬한, 사사키 로키, 에릭 라우어가 선발진을 채운다.
MLB.com은 이런 선발진 상황이 결과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을 다소 높였다고 봤다. 오타니가 이탈하면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예상 4인 중 야마모토를 제외한 3명이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우 역시 회복 중이지만 스넬보다 재활 속도가 몇 주 뒤처져 있어, 8월 4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다저스의 추가 선발투수 영입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오타니의 무릎 부상은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트레이드 이슈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들은 현재로선 다저스의 스쿠발 트레이드 가능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보지만, 데드라인까지 남은 2주 사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도 로버츠 감독의 발표를 인용해 오타니의 등판 취소 소식을 전했다. 로버츠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하겠다. 매일 차도를 봐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백이 길어질 것을 예고했고, "선발 로테이션은 한동안 오타니 없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버츠는 "첫 단계는 그가 투구를 하면서 스스로 기량이 퇴보하지 않을 것이라 느끼고, 우리도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 오타니는 이번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85와 2/3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3시즌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이번 시즌 풀타임 선발로 복귀했지만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2게임 차로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어 당장 대세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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