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경주기행’이 기존 복수극의 공식을 벗어난 가족 복수극으로 관객을 찾는다. 피비린내 나는 응징 대신 현실적인 유머와 가족애를 더해 서스펜스와 위트가 공존하는 장르적 변주를 예고했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는 단일 장르의 틀에서 벗어난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미스터리 추리극에 사회 고발을 결합한 ‘얼굴’, 범죄 스릴러에 블랙 코미디를 녹인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오는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도 복수극에 가족 드라마와 유머를 결합했다.
영화는 사적 복수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기존 장르에서 익숙하게 등장했던 잔혹한 응징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벌레 한 마리 죽여본 적 없는 가족이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다는 설정을 통해 서툴고 어설픈 여정 속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은 “날벌레 한 마리도 죽이기 힘들어하는 네 여자가 길을 떠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애초에 삐그덕거릴 수밖에 없는 여정인 만큼 비극과 위트가 오묘하게 교차하는 흐름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주기행’을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족 영화로 정의했다. 복수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네 모녀의 관계와 감정을 중심에 놓으며 장르의 전형성을 비튼다.
시청각적인 연출에서도 스릴러의 긴장감과 현실적인 생활감 사이의 균형에 집중했다. 김 감독은 미술에 대해 “현실에 기반을 두되 땅에 완전히 붙지도, 공중에 뜨지도 않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지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복수극과 가족 드라마, 현실적인 위트를 결합한 ‘경주기행’은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경주기행’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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