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친정엄마 수술비 낸 아내…“아내 잘못”vs“남편이 너무해”

서정민 기자
2026-09-26 08:57:16
기사 이미지


친정어머니의 수술비를 자신의 비상금으로 보탰다가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큰돈을 지출할 때는 부부가 상의해야 한다는 의견과 양가 부모를 대하는 남편의 이중잣대가 문제라는 반응이 맞섰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에 돈 좀 쓴다고 눈치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몇 달 전 친정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받게 돼 급하게 돈이 필요하자 자신의 명의로 된 적금을 깨 병원비를 보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이 “왜 나와 상의도 없이 큰돈을 친정에 썼느냐”며 화를 냈고, 이후 며칠째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의 태도가 더욱 서운한 이유로 시댁과 친정을 대하는 서로 다른 기준을 꼽았다. 그는 “시어머니 칠순 때는 몇백만원씩 흔쾌히 쓰면서 정작 제 친정 일에는 인색하게 구는 게 너무 서운하다”며 “명절에도 시댁에서는 이틀을 자고 오면서 친정에서는 하루만 있다 가자고 재촉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애 당시에는 장인·장모를 먼저 챙기던 남편이 결혼 후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시댁 김장 때는 휴가까지 내 함께 가자고 하면서 친정 김장은 A씨 혼자 다녀와도 된다는 식으로 반응했고, 자녀들과 친정에 갈 때는 “뭐 하러 자주 가느냐”는 말을 하면서도 시댁 방문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번 병원비 일로 쌓였던 게 한 번에 터진 느낌인데 남편은 오히려 제가 예민하게 군다고 한다”며 “앞으로 엄마가 병원에 갈 일이 더 많아질 텐데 그때마다 남편 눈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넘어가면 평생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 것 같다”며 주말에 남편과 양가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방문 문제 등을 놓고 제대로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액수가 큰돈이라면 본인이 번 돈이라도 배우자와 상의하는 게 맞다”, “양가 부모에게 큰돈을 지원할 때는 부부가 같은 원칙을 정해야 한다”, “정확한 금액과 부부의 재산 관리 방식도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문제는 친정에 돈을 쓴 것 자체가 아니라 본가와 처가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태도”, “시댁 지원 역시 아내와 상의했는지가 중요하다”, “양가 부모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술비처럼 긴급한 상황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과 함께 “한쪽의 이야기만으로는 부부의 경제 상황이나 남편의 입장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