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연 배우 유해진의 개봉 전 인터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출연 제안을 받아 연기한 배우가 아니라 시나리오의 민감한 부분에 의견을 냈다는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의 비판이 유해진에게 집중되는 모습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한 장씩 조심스럽게 읽었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과 조심스럽다고 느낀 부분을 허진호 감독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해진은 처음 전달받은 시나리오 그대로였다면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감독과 여러 차례 의견을 주고받았고, 자신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제작진이 받아들여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직접적으로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작품이 됐고, 이 정도라면 참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각종 의혹과 가설을 다룬 것을 놓고 역사 왜곡 공방이 거세진 상황에서, 유해진 스스로 작품의 민감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시나리오 수정 과정에서 의견을 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인터뷰를 공유하며 “유해진이 거의 만든 거네”, “센 내용을 유해진이 유화시킨 것 아니냐”, “알면서 출연한 거면 할 말 없는 것”, “수위 조절까지 관여한 거냐”, “조심해야 할 부분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유해진이 영화의 전체적인 각본이나 역사적 설정을 직접 결정했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확인되는 것은 배우로서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제작진이 일부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정도다.
유해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진 또 다른 이유는 ‘암살자(들)’에서 그가 맡은 역할의 비중과도 맞물린다.
유해진은 사건 현장을 목격한 뒤 진실을 추적하는 중부서 경감 철구 역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그는 인터뷰에서 철구를 공식 발표와 실제 정황 사이에서 의문을 품고 진실을 찾아가는 인물로 설명했다.
‘암살자(들)’ 논란이 배우 개인에게까지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는 영화에 반대하는 단체의 집회까지 열리면서 작품에 대한 비판과 배우 개인을 향한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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