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 e스포츠가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썼다.
젠지는 1일(한국 시각)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결승전에서 BNK 피어엑스(BFX)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CK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러진 결승전의 주인공은 단 한 차례의 매치 패배도 없이 전 일정을 전승으로 마무리한 젠지였다. 결승전 MVP는 세 세트 연속 드래곤 스틸을 포함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수상했다.
BFX는 정글러 ‘랩터’ 전어진의 판테온을 활용한 빠른 합류전으로 킬 스코어를 4대4까지 따라붙으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젠지의 탄탄한 운영과 성장 격차를 넘지 못했다. 24분 미드 라인 한타에서 BFX가 김건부를 먼저 끊어내는 변수를 만들었지만, 성장한 정지훈의 라이즈와 박재혁의 시비르가 BFX 4명을 순식간에 정리하며 반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젠지는 27분 만에 BFX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은 BFX의 기세가 살아났다. 랩터 전어진의 녹턴이 킬 스코어 3대0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젠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건부는 1:3 불리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드래곤 버프를 빼앗고 점멸로 탈출하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였다. 16분께는 랩터 전어진의 강타를 맞고 체력 50가량을 남긴 드래곤을 언덕 너머에 있던 박재혁이 가로채면서 젠지는 세트 두 번째 드래곤 스틸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젠지는 19분 바론 둥지 인근 한타에서 BFX 3명을 잡고 바론 버프까지 확보하며 골드 격차를 8000 이상으로 벌렸다. 반격을 노린 BFX가 미드에서 다시 한타를 시도했지만 이마저 제압당하며 젠지는 24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 희대의 전격전으로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결전의 3세트에서 젠지는 아트록스·오공·애니·니코로 군중제어 중심 조합을 선택했고 BFX는 루시안-나미 바텀 듀오에 사이온·아지르로 정석 조합을 꺼내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김건부는 이 세트에서도 드래곤 스틸을 성공시키며 시리즈 내내 BFX를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이번 우승으로 젠지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LCK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룹 배틀부터 결승까지 단 한 차례도 매치 패배를 허용하지 않은 무결점 우승이었다. 지난해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e스포츠 월드컵(EWC) LoL 부문·LCK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젠지는 팀워크와 운영 완성도 모든 면에서 현재 LCK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LoL e스포츠 9개 스플릿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이어갔으며, BFX 전적도 19연승으로 늘렸다.
이번 우승으로 젠지는 오는 1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막하는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LCK 1번 시드로 출전한다. LCK 소속팀 가운데 현시점 기준 참가 가능한 모든 국제 대회에 1시드로 진출한 팀은 젠지가 최초다. BFX 역시 창단 첫 LCK 공식 대회 준우승과 함께 첫 라이엇 주관 국제 대회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챙겨 2번 시드로 함께 브라질로 향한다. 홍콩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은 두 팀이 세계 무대에서도 LCK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상파울루로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