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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요금 비상…카타르, 한국 LNG 장기계약 ‘불가항력’ 선언​​​​​​​​​​​​​​​​

서정민 기자
2026-03-25 0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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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라스라판에 있는 가스 생산시설 (사진=AP 연합뉴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핵심 생산 시설이 파손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의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및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이탈리아·벨기에·중국과 체결한 LNG 장기 공급 계약의 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가항력은 전쟁·천재지변 등 계약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그 책임을 면제받는 법적 장치다.

이번 선언은 지난 18일과 19일 카타르의 핵심 LNG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생산 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폭격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 에너지 시설을 공습한 바 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피격으로 전체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복구에는 최소 3년에서 최장 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호주와 함께 글로벌 3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은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입국으로, 연간 600만1000만 톤 규모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 중 장기계약 물량은 연간 610만 톤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호주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해 카타르 의존도를 1420% 수준으로 낮추고, 현재 비축량을 상회하는 재고를 보유해 연말까지 수급 대응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부족분을 장기계약보다 가격이 높은 현물시장(스폿)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산업계는 물론 일반 가정의 가스요금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3.25(2020년=100 기준)로 전월 대비 0.6% 오르며 2023년 12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전쟁이 본격화한 3월에는 생산자물가 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