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대규모 사기 조직원 49명이 국내로 강제 송환된 지 이틀 만에 전원 구속됐다.
부산지방법원은 25일 오후 9시께 “증거 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이들 49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오후 2시부터 약 7시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으며, 심문을 포기한 1명을 제외한 48명이 법정에 출석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 소속으로, 지난해 10월 전후 관공서 공무원을 사칭해 이른바 ‘노쇼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조직원들은 “감사를 앞두고 있으니 특정 업체로부터 물품을 대리 구매해 달라”는 방식으로 자영업자들을 속여 금전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역할을 분담해 한쪽은 공무원을 사칭하고 다른 쪽은 물품 업체 관계자를 행세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전국적으로 194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추정 피해액은 69억원에 달한다. 조직 총책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3일 캄보디아에서 스캠과 인질 강도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한국인 73명을 전세기로 강제 송환했다. 이들 중 7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1명은 범죄 혐의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검찰 단계에서 영장이 반려됐다.
송환된 조직원들은 부산청, 울산청, 서울청, 인천청 등으로 압송돼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으로 압송된 49명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들에 대한 영장심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청 형사기동대는 ‘야누스 헨더슨’ 등 글로벌 금융회사를 사칭해 229명으로부터 19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조직원 A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부산 사건의 경우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이달 중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