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조수하 “배우는 서비스직, 관객 만족시키는 연기가 먼저” [인터뷰]

정혜진 기자
2026-08-05 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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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존재감으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배우 조수하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극단 생활로 연기 인생을 시작해 연극, 뮤지컬은 물론 단편 영화와 드라마까지 차근차근 활동 영역을 넓혀온 조수하. 오랜 시간 수많은 무대를 거쳐왔음에도 관객을 만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쉼 없이 달려온 20년이지만 여전히 보여줄 모습이 더 많다고 말하는 배우.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조수하를 만나봤다.

Q.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최근 3주간 진행했던 연극 ‘세상 참 예쁜 오드리’ 공연이 끝났다. 다음 작품으로는 故 김광석 님의 노래 24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Q. 학창 시절부터 무대와 인연이 깊었다고 들었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데뷔 계기는?

“고등학교 때 밴드부에서 기타를 6년 정도 쳤다. 성당이나 학교 축제에서 무대에 서고 노래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연극배우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몰랐다. 그러다 고등학교 연극반이 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선배들의 공연을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극단에 들어가게 됐다”

Q. 연극에서 방송과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연극 ‘광해’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극단을 나온 뒤 처음 본 오디션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 일을 계기로 프로필 촬영도 하고 독립영화와 광고 등 여러 작품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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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활동하면서 큰 위기도 있었다고 들었다

“드라마 ‘소년심판’ 촬영 당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급하게 수술을 해야 했다. 마침 야외신 위주로 촬영이 2주 정도 비어있어서 수술을 결정했는데, 수술 회복도 채 되기 전에 촬영장으로 갔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지만 그만큼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Q. 이후 교통사고로 또 한 번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치아와 얼굴뼈를 크게 다쳤다. 배우에게 얼굴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때는 정말 배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동안 겪었던 어떤 일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하다가 대학원에 복학해 연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주변의 권유로 다시 연극 무대에 돌아오게 됐다”

Q. 어느덧 데뷔 20년 차다. 지금도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리나

“아직도 공연 직전에는 정말 떨린다. '20년이나 했는데 왜 아직도 떨리지?'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하는 순간 그 긴장이 설렘으로 바뀐다. 이게 연극만의 매력인 것 같다”

Q. 연극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객들은 시간을 내서 공연장을 직접 찾아오신다. 돈을 내고, 발걸음해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거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허투루 할 수 없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있다. 그 책임감 자체가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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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인 시절과 지금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처음에는 ‘잘해야지’보다 ‘선배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훨씬 컸다.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손발이 떨렸다. 지금은 내 연기보다 작품 전체를 먼저 보려고 한다. 혼자만 잘하는 배우보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다면?

“윤여정 선생님이다. 윤여정 선생님처럼 그 나이대가 되어도 깊이 있고 소신 있게 연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나 역할은?

“악역을 꼭 해보고 싶다. 지난 20년 동안 억울하게 핍박받고 눈물 흘리는 역할을 주로 맡다 보니 악역 기회가 거의 없었다.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라 제가 화를 내면 주변에서 웃기도 한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 쌓은 내공을 발휘해 제대로 된 악역을 보여드리고 싶다. 코믹 연기나 생활력 강한 인물도 자신 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배우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만족보다 관객을 만족시키는 데서 연기의 의미를 찾고 싶다. 관객이 편안하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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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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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 (아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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