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슨이 배우로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작품을 위해 3개월간 13kg을 감량하는 등 몸을 만들며 연기 변신을 준비하는 한편, 출연작 ‘뭉치’와 ‘취업은, AI도 힘들다’로 연이어 영화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특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정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는 카슨의 근황을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부탁한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가 있나?
“오늘 화보에서는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 화려하고 과감한 느낌을 덜어냈다.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있는 그대로의 저를 조금 더 편안하고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을 고민했다. 최근 운동으로 몸을 열심히 만들었고 그동안의 노력을 화보에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싶었다. 청바지에 타미 힐피거 상의를 매치한 룩이 가장 마음에 든다. 클래식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느낌이 있고, 90년대의 아이코닉한 패션 화보들을 떠올리게 해서 특히 좋았다”
Q. 요즘 근황은?
Q. 어떤 상을 수상했나?
“홍승기 감독님의 영화 ‘뭉치’가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코리안: 단편 작품상을 수상했다. 박주영 감독님의 ‘취업은, AI도 힘들다’라는 작품으로 지난 7월 제12회 29초영화제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여러모로 배우로서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 ‘뭉치’로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소감을 들려준다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은 제 오랜 꿈이었다. 홍승기 감독님의 영화 ‘뭉치’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영화 속 의상을 그대로 입고 레드카펫에 올라가자고 하셨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무더운 날씨에 전신 슈트를 입고 있어서 무척 더웠지만 재미있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뭉치’가 영화제에서 단편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특별했다. 함께 열심히 만든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뜻깊었고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서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Q. 영화 ‘뭉치’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처음 연기 활동을 시작했던 2016년 당시 필름메이커스라는 사이트를 자주 확인했다. 2017년 KAFA 졸업 영화에서 처음 주연을 맡게 된 것도 이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그런데 배우로 활동하면서 점점 독립영화 오디션보다는 TV나 극장 개봉 영화처럼 규모가 큰 작품들에 집중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해 정말 우연히 몇 년 만에 다시 들어간 사이트에서 영화 ‘뭉치’ 오디션 공고를 봤다. 오디션에 지원하고 최종 출연이 확정된 후 첫 슈트 피팅을 하러 갔을 때 감독님이 이전에 했던 작품들을 보여주셨다. 덕분에 어떤 시선과 철학으로 작품을 만드는 분인지를 알게 됐고, 그 순간 이 감독님과 함께라면 정말 특별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제가 느꼈던 확신이 더 뜻깊게 다가왔다”
Q. ‘뭉치’에 관해 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뭉치’는 세상을 사로잡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뭉치와 친구들’의 주인공 ‘뭉치’에 대한 이야기다. 뭉치를 연기한 배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슈트를 벗지 않고 그의 정체를 둘러싼 여러 루머가 퍼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뭉치가 슈트를 벗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런 독특한 설정과 뭉치라는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가 이 영화만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감독님만의 색깔이 잘 담긴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배우 이외에 프로덕션 과정에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다.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지난해 제작 과정에 참여한 두 편의 할리우드 TV 시리즈가 모두 올해 공개됐다. 많은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시즌 2와 ‘엑스오, 키티(XO, Kitty)’ 시즌 3였다. 원래 영화와 영화 만드는 과정 자체를 정말 좋아했다. 특히 할리우드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늘 즐겁게 참여하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영화 만드는 과정을 좋아한 건 언제부터였나?
“학창시절 영상 제작 수업을 들으며 처음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때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도 카메라 앞에 있든 뒤에 있든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싶다”
Q. 프로덕션 업무를 경험하며 배우로 활동할 때와 다른 시각을 얻은 부분이 있나?
“사실 카메라 뒤에서 프로덕션 업무를 경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 참여했던 건 2023년 할리우드 액션 영화 ‘The Killer’s Game’의 프로덕션 때였다. 배우로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자연스럽게 많은 부담과 긴장감이 따른다. 반대로 카메라 뒤에서 일할 때는 한 발짝 물러나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관찰하면서 배운 것들을 제 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Q. 프로덕션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성난 사람들(BEEF)’에 참여했을 때 배우로서 가장 존경하는 케리 멀리건(Carey Mulligan)과 윤여정 선생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평소 동경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소중했다. 두 분이 실제 현장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두 분의 연기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순간이 저를 더 나은 배우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Q.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이어가는 이유가 있나?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의미 있고 즐겁다.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기도 하고 동물 보호소나 보육원에서 봉사하기도 한다. 서울 곳곳의 거리와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한국에서 꾸준히 해온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다. 물론 인정받는 것 자체도 정말 뜻깊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제게 정말 많은 것을 줬고 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과 따뜻한 환대를 받아왔다. 그래서 저를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분들과 제가 속한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받은 좋은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다”
Q. 액션 연기를 위해 트레이닝하고 있다. 액션 연습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거나 느낀 점은?
“현재 트레이닝 중인 작품에 대해서 아직 많은 것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준비해 온 스턴트 실력을 드디어 큰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정말 설렌다는 것이다. 2021년부터 스턴트 훈련을 시작했는데 특정 역할을 위해 이렇게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배우고 연습해 온 것들을 실제 작품에서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 한국 콘텐츠에서는 액션을 선보이는 여성 캐릭터를 자주 볼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제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여성 액션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최근 관심사는?
“2026년은 배우로서 처음 시작했던 때로 돌아가 제 뿌리를 다시 되짚어보는 한 해인 것 같다. 할리우드 연기 코치님께 처음 받았던 연기 워크숍이 2017년이었는데 당시 마이즈너 테크닉을 처음 배웠다. 그때 가르쳐주셨던 코치님이 올여름 다시 한국에 오셔서 이번에는 그분의 어드밴스드 인텐시브 과정을 들었다. 해당 과정을 시작하기 앞서 예전에 읽었던 마이즈너 관련 책을 다시 꺼내 읽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 배웠던 마이즈너 테크닉에 다시 한 번 푹 빠지게 됐다. 처음 연기에 큰 열정을 갖게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연기 인생을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을 다시 공부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고 즐거웠다”

Q.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있다면?
“이번 8월부터 집 근처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최근 스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발차기 기술과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 실력이 어떻게 향상될지, 그리고 배운 것을 앞으로 스턴트 액션에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Q. SNS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카슨’이라는 사람을 보여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SNS를 하다 보면 알고리즘이나 유행 또는 어떤 게 조회수가 많이 나올지에만 초점을 맞춰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질 때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팬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결국 제가 바라는 건 사람들이 사람 카슨을 알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성장과 일상 같은 과정 자체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은 제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누군가 제 활동을 긴 시간 지켜봐 주신다면 제가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고 느끼셨으면 한다”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오는 9월 3일 이탈리아 브랜드 로레나 안토니아찌(LORENA ANTONIAZZI)의 패션쇼를 통해 모델로서 첫 런웨이 무대에 선다. 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정말 기대하고 있다. 이번 쇼에는 셀러브리티 게스트로 참석해서 더 특별하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하이패션의 세계를 더 많이 경험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패션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우이자 퍼포머로서 다양한 경험이 결국 저를 성장시키고 작품에서 보여드리는 연기의 깊이도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Q. 벌써 8월이다. 2026년이 지나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나?
“올해는 영화제 수상부터 새로운 역할을 위해 몸을 만들고 패션 분야에 도전하게 된 것까지 좋은 일이 많았다. 남은 2026년에는 이런 긍정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제가 존경하는 할리우드 연기 코치들과 함께 집중적인 트레이닝과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할리우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저 자신을 시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좋은 역할을 꾸준히 만났으면 한다. 단순히 제 이력에 작품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에 그치기보다는 다방면으로 성장하고 연기 역량을 계속 발전시키며 더 큰 기회를 준비하는 게 제 목표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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