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단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들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이날 시사회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이 참석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을 다룬 타 작품들과 달리 수양대군이 아닌 단종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장 감독은 “교수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했다. 수많은 설 중 어떤 것들을 취할지 선별한 뒤 그것들을 상상력으로 이었다”고 소개했다.

단종 이홍위 역을 맡은 박지훈은 캐릭터 구현에 대해 “표현보다 몰입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어서 “정통성이 있는 왕으로서, 폐위된 뒤 유배 생활을 해야 하는 현실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레 감정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는 기브앤테이크가 중요하다. 박지훈이 먼저 잘 던져주었다. 단종이 앉아 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눈빛의 깊이를 보고 몰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유지태가 한명회 역을 맡은 것 역시 이 작품의 차별성이다. 장 감독은 “그간 타 작품들은 한명회를 왜소하고 삐딱한 인물로 표현해 왔다. 그런데 사료를 찾아보니 막상 당대 기록에는 기골이 장대하다고 묘사되어 있었다. 부관참시 된 이후 이미지가 재형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료를 보고 유지태와 마동석이 떠올랐다”고 말을 이었다.
유지태는 “한명회는 이 작품의 척추와 같은 악역”이라며 “잘못된 신념일지언정 자기만의 정의가 있는 인물이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후 엄흥도의 아들 역으로 출연한 김민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전미도는 “한 컷을 같이 촬영했을 뿐이지만 금방 친해졌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떠올렸다.
김민은 “‘왕과 사는 남자’는 사랑스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영화다. 너무 좋은 기회기에 제안을 받고 곧바로 수락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서 장 감독은 특별 출연한 안재홍과 이준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안재홍에게 시나리오를 주며 원하는 인물을 고르라고 했다. 옆 동네 촌장을 고르더라”라며 “안재홍이 수염을 붙이고 나오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올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금성대군 역을 맡은 이준혁을 두고는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를 정의를 추구하는, 왕족의 기품이 있는 역할”이라며 “제안하니 이준혁이 흔쾌히 수락해 줬다. 당시만 해도 대스타는 아니었다. 그런데 캐스팅 이후 ‘나의 완벽한 비서’가 히트하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박지훈도 마찬가지다. ‘약한 영웅’을 보고 단종 역에 잘 맞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 캐스팅 이후 ‘약한 영웅2’로 월드스타가 되더라”고 전해 현장 분위기를 밝혔다.

또한 “출연진들이 너무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난 배우복이 터진 감독”이라고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이 영화는 실현되지 못한 정의는 무의미하며 잊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유지태는 “흥행에 성공해 한국 영화가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단종)의 이야기로,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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