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가수 에녹이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 저력을 입증했다.
에녹은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KBS 아레나에서 2026 여름 콘서트 ‘에녹에 녹아’를 개최했다. 진정성과 깊은 음악성을 담아낸 이번 공연에서 에녹은 폭넓은 표현력과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했다. 양일간 열린 공연에서 특유의 흡인력 있는 보컬과 안정적인 무대 매너로 공연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공연의 시작은 ‘Hound Dog(하운드독)’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로 등장한 에녹은 ‘오늘밤에’, ‘트위스트 킹’까지 이어지는 고난도 댄스곡을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소화하며 초반부터 객석을 사로잡았다.
이어 에녹은 “관객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함성 소리를 들으니 정말 힘이 난다. 정말 신나게 몸이 부서져라 달리겠다”며 “무조건 신나게, 무조건 더 웃고, 뜨겁게 즐겨주시면 된다. 밖에 여름에 녹지 마시고 이 시간만큼은 저에게 녹아달라”고 재치 있는 멘트를 전했다.
에녹의 진가는 세련된 서사 표현과 가창력에서 한층 더 도드라졌다. 그는 ‘불타는 남자’, ‘보고싶은 얼굴’, ‘낭만에 대하여’ 등 깊고 농익은 감성의 곡들을 오가며 극적인 몰입을 이끌어냈고, 분위기를 유연하게 전환해 ‘해변의 여인’과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를 풀어냈다.
뮤지컬 넘버로 시작된 2부 무대는 아티스트 에녹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시킨 순간이었다. 치명적인 분위기 속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All That Jazz(올 댓 재즈)’를 에녹 버전으로 재해석해 선보였고, ‘Mr. SWING(미스터 스윙)’ 무대에서는 입체적인 움직임과 풍성한 성량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스페셜 게스트 소프라노 이혜진과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인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뮤지컬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에서는 연기 내공이 집약된 세밀한 감정선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밖에도 회차별 스페셜 곡인 ‘Moon River’, ‘Misty’, ‘그대 그리고 나’와 ‘바다끝’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라이브는 깊은 여운을 안겼다.
공연 후반부에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관객을 아우르는 소통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곡 ‘비스트’, ‘고고씽’을 비롯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순정’ 등 강렬한 비트의 곡들을 선사했고, 격렬한 댄스 퍼포먼스 중에도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 실력을 발휘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신곡 ‘어쩌라고’ 무대 후 객석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겨 관객들과 눈을 맞춘 에녹은 ‘사랑의 트위스트’, ‘땡벌’ 메들리를 이어가며 관객석 가장 가까운 곳에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후 팬들의 앵콜 요청이 계속되자 에녹은 다시 무대에 올라 앵콜곡 ‘아모르파티’ 무대를 펼쳤고, 현장이 떠나갈 듯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마지막까지 열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무대까지, 에녹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완벽한 무대 매너와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며 이틀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에녹은 뮤지컬 ‘레베카’, ‘사의 찬미’, ‘마타하리’, ‘팬레터’ 등 수많은 유명 뮤지컬 무대에서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무대 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해 왔다. 또 MBN ‘불타는 트롯맨’ TOP7을 거쳐 ‘현역가왕2’ 최종 3위에 오르는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활약상을 펼치며 대중적인 인지도와 스펙트럼을 넓혔다. 뮤지컬 무대에서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와 내공을 바탕으로 트로트와 댄스까지 완벽하게 체화하며 확장형 아티스트로서의 독보적인 가치를 증명했다.
이처럼 단독 공연을 통해 쌓아 올린 역량을 남김없이 발현한 에녹은 다방면으로 활약을 이어간다. 미니 앨범 ‘고고씽(GOGOSING)’ 활동에 임하고 있는 에녹은 각종 방송 및 라디오 출연을 비롯해 오는 9월 6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9월 12일과 13일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캠프 일정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더한다.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매번 신선함을 안기는 에녹이 향후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보여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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