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MLB 개막 코리안 빅리거 현황 총정리…‘나 홀로’ 이정후, 양키스 상대로 반등 신호탄 쏜다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을 맞아 태극마크를 달고 빅리그를 누비는 한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이 홀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MLB 3년 차를 맞이한 이정후에게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는 포지션 이동이다. 샌프란시스코가 2021년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면서, 이정후는 데뷔 이래 지켜온 중견수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전환한다. MLB닷컴은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가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막을 앞둔 이정후의 컨디션은 최상급이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OPS 1.227을 기록했고, 24일 멕시코리그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와의 평가전에서도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보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후에게 양키스는 ‘기분 좋은 상대’다. 지난 시즌(2025) 4월 양키 스타디움 원정 3연전에서 타율 0.444, 3홈런, 7타점을 폭발시켰다. 1차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했고, 3차전에서는 한 경기 2홈런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번 개막전 양키스 선발은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승(19승)을 달성한 맥스 프리드로, 이정후와 한 번도 맞대결한 적이 없는 좌완이라는 점은 변수다. 이정후의 지난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0.241)은 우투수 상대(0.276)보다 낮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224개)을 기록한 로건 웹이 맡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MLB 30개 구단 라인업 평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17위로 꼽으면서, 이정후를 팀의 ‘브레이크아웃 후보’로 지목했다. 루이스 아라에즈와 함께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타선을 보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의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92억원) 계약을 30개 구단 ‘최악의 계약’ 사례 중 하나로 꼽으며, 건강과 퍼포먼스의 불확실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나머지 코리안 빅리거들은 다소 아쉬운 출발을 강요받았다.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올해 1월 국내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WBC 출전도 포기해야 했으며,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복귀 시점을 5월 초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빅리그에 첫 도전하는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순탄치 않은 출발이다. 1월 국내 훈련 도중 옆구리 근육(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개막을 앞두고 같은 부위가 재발하는 악재를 겪었다. 24일 시범경기 최종전에 복귀해 몸을 풀었지만 결국 개막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다. 구단 측은 4월 중 빅리그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사례는 김혜성(27·LA 다저스)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5도루로 2루수 경쟁을 압도했음에도 개막 26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행을 통보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스윙 교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범경기 타율 0.116에 그친 알렉스 프릴랜드가 대신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 계약 옵션 미행사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고우석(27·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리도)과 배지환(25·뉴욕 메츠)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고우석은 WBC 3경기 3.2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배지환도 시범경기 타율 0.294로 가능성을 보인 만큼 빅리그 콜업을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