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 원정에서 3-3 충격 무승부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레이스의 주도권을 아스널에 넘겨줬다.
시티는 현지시간 4일(월)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에버턴과의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을 1-0으로 앞선 뒤 후반 13분 만에 3골을 내리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이후 할란드와 두쿠의 연속골로 겨우 3-3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승점 1점에 그치며 아스널과의 격차는 5점(아스널 경기 3경기 남음, 시티 4경기 남음)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후반 68분, 마크 게히의 황당한 백패스를 낚아챈 티에르노 배리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에버턴은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으나 VAR은 게히의 패스 개입을 근거로 오프사이드를 취소했다. 73분에는 제임스 가너의 코너킥을 받은 제이크 오브라이언이 헤딩으로 2-1 역전골을 터뜨렸고, 82분에는 메를린 롤의 슈팅이 굴절되며 흘러나온 공을 배리가 쐐기골을 꽂아 3-1로 달아났다.
Sky Sports에서 해설을 맡은 앤디 힌클리프 前 맨시티·에버턴 수비수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재앙과도 같은 13분이었다. 1-0으로 앞서다 3-1로 역전당했다. 축구 인생에서 모든 것을 봤겠지만 이건 정말 특별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에버턴이 3-1 리드를 지키는 듯했으나, 83분 매테오 코바치치가 할란드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시티가 즉각 3-2로 추격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7분(96분 49초), 교체 투입된 두쿠가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 골은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세 번째로 늦은 득점 기록(2006-07 시즌 이후 기준)이다.
두쿠는 경기 후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 승점 2점을 잃었다. 우리 자신과 팬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오언은 “저 동점골이 시티의 명맥을 이어줬다. 아스널은 이제 남은 3경기를 이기면 된다는 걸 안다. 아직은 아스널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배리는 이날 후반 교체 투입 후 두 골을 기록하며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교체 선수가 됐다(앤서니 마샬, 사무엘 추크웨제에 이어). 두쿠는 최근 5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직전 22경기와 동일한 6개(골·도움 합산)를 혼자 만들어냈다.
반면 아스널은 지난 주말 풀럼을 3-0으로 꺾으며 부카요 사카의 6주 만의 선발 복귀와 함께 16경기 만에 처음으로 3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은 웨스트햄(원정), 번리(홈), 크리스털 팰리스(원정) 3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3경기를 모두 이기면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맨시티는 다음 경기로 홈에서 브렌트퍼드를 맞이한다.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아스널이 이제 ‘승점을 떨어뜨려도 된다’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 다만 운명이 다시 그들 손으로 돌아온 건 사실이다. 나는 아직 너무 일찍 기뻐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