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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 46억과 맞바꾼 가족의 목숨

송미희 기자
2025-09-06 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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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 46억과 맞바꾼 가족의 목숨 (제공: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 반성 없이 파렴치한 변명에 급급한 범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50회에는 전 전주 덕진경찰서 형사과장 한달수 경정,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 대전유성경찰서 청소년 보호계 학교 전담 경찰관 박성수 경위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한 남성의 "살려달라"는 한 마디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향한 집 안에는 매캐한 냄새와 뿌연 연기가 가득했으며, 신고자는 현관 입구에 이불을 뒤집어쓴 채 쓰러져 있었다. 

급히 이송된 가운데, 집 안에서는 중년 부부와 또 다른 젊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연탄 화덕도 두 개나 발견됐다. 사망한 세 사람은 가족이었고, 병원으로 이송된 이는 둘째 아들이었다. 

아버지와 첫째 아들의 휴대폰에서 지인들에게 신변 정리를 뜻하는 메시지가 발견돼 일가족 동반 자살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두 사람의 메시지에는 큰 시간 차가 있었고, 부부에 방에서는 화덕이 서랍 위에서, 형제의 방에서는 행거 아래에서 발견돼 일반적인 동반 자살 현장과는 달랐다. 각 방의 연탄을 피운 시간도 달랐다. 가족들에게는 수면제 성분도 검출됐다. 

병원에 이송된 둘째 아들은 통곡하며 형과 늦게까지 음주한 뒤 귀가했고, 형이 따라준 우유를 마시고 잠든 뒤 깨어났더니 집 안에 연기가 가득했으며 간신히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형이 최근에 가게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으며, 첫째 아들의 차에서는 연탄, 번개탄, 화덕이 들어갈 만한 가방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주변에 따르면 아버지는 콩나물 공장을 10년 넘게 운영하며 매출도 좋았고, 최근 땅을 알아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첫째 아들의 여자친구 역시 가게도 잘 되고 있고 자신과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메시지가 조작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둘째 아들의 119 신고는 처음이 아니었다. 사건 발생 22일 전, 그는 집에 가스가 샌 것 같고 어머니가 쓰러졌다며 신고를 했다. 잠자던 아버지가 일어나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대피했고, 확인 결과 가스 시설에는 이상이 없었다. 

차량 수색을 시도했지만 둘째 아들은 차 키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고, 장례 중 세차를 해 증거를 인멸했다. 그러나 조수석 바닥과 트렁크 안에 있던 슬리퍼에서 연탄 가루가 나왔다. 둘째 아들의 친구는 "가족의 죽음에 대해 뒤집어 쓴다"는 말에 세차를 도왔고, 방을 청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가 술자리에서 자백을 들었다며 수사팀에 알렸다. 조사 결과 둘째 아들은 살인을 준비하며 원룸에서 실험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둘째 아들은 부모님이 자주 싸웠고, 아버지에게 맞고 자랐으며 부모님은 부동산 사기를 당했고, 형은 식당도 안 돼서 이럴 바엔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둘째 아들은 총 45알의 수면제를 친구 이름으로 처방 받았으며 연탄 가스 냄새에 사람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 지 직접 맡아보기도 하고, 살아있는 새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짜 범행 동기는 가족 사망 시 26억 원의 보험금과 부모님의 재산 20억 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 KCSI는 깊은 새벽, 옆집에 사는 자매가 방 안에서 피를 많이 흘리고 숨져 있다는 이웃의 신고로부터 시작된 사건을 소개했다. 신고자는 출근길에 계단 아래로 황급히 내려가는 남성을 목격했고, 옆집 문이 열려 있어 뒤쫓았으나 놓쳐 현장을 확인한 뒤 신고했다고 말했다. 

부검 결과, 자매의 몸에서는 총 50군데 이상의 자창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까지 1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언니가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가장 역할을 해왔고, 동생은 열심히 공부했던 간호학과 학생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맞은 편 건물 지붕과 자매의 집 빌라 옥상에서 자매의 집에서 발견된 족적과 동일한 먼지 족적이 발견돼 범인이 옥상에서 창문으로 위험하게 침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건물을 오가며 난간을 잡은 지문이 발견됐고, 용의자는 맞은 편 건물에 할아버지와 살고 있던 22세 남성이었다. 

그는 전과 9범에 이미 수배 중으로 과거 조폭 생활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성매매 알선죄로 체포됐던 지인에게 택시비가 없다며 메시지를 보냈고, 형사들은 그를 유인해 검거했다. 

범인은 "별 생각 없이 보러 갔고, 술을 먹고 갔다", "그 전에도 한 번 그런 일이 있을 뻔 했다", "손 끝 하나 안 건드렸다" 등 횡설수설하며 황당한 진술을 늘어놨다. 자매 중 언니와 우연히 마주쳐 인사를 했고, 이후 몇 번 마주치며 친해졌다고 주장했던 것. 범행일에도 갑자기 언니가 생각나 벨을 눌렀고, 문을 열어줬는데 밤 늦게 돌아다니냐는 말에 화가 나서 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족적 확인 결과 범인은 신발을 신고 들어갔으며, 초인종에서도 지문이 검출되지 않아 거짓임이 드러났다. 

옥상으로 넘어 다닌 이유에 대해서는 살해 후 고민하다 강도로 위장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채팅으로 알게 된 여자가 대화할 때마다 반말을 해서 기분이 나빴는데 언니가 훈계한 것이 무시당한 것 같아 살해했다는 거짓 진술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연락처도 몰랐고, 서로 통화한 기록도 없었다. 결국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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