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21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21일 새벽 귀가했다.
강 의원은 전날(20일)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5시 53분께 청사를 나섰다. 경찰 신문은 오전 2시께 종료됐으며, 강 의원은 이후 약 4시간 동안 진술 조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의원은 ‘1억원을 전세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을 왜 만났는지’, ‘대질 조사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 ‘보좌관에게 돈을 옮기도록 시킨 것이 아닌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이번 의혹은 지난해 12월 29일 강 의원과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 간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녹취에는 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강 의원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김 시의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3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강 의원을 상대로 1억원을 실제 받았는지, 금전이 오간 자리에 동석했거나 전달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씨는 처음에는 금품 수수 혐의를 부인했다가 이후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남씨로부터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를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출석 당시에도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김 시의원과 남씨 간 대질신문을 추진했으나 김 시의원이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경찰은 강 의원의 진술을 분석한 뒤 두 명씩 대질신문을 진행하거나 삼자 조사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질 조사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