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식객’ 장윤정, 미역국 고백

서정민 기자
2026-02-16 07:12:06
기사 이미지
‘식객’ 장윤정, 미역국 고백
기사 이미지
‘식객’ 장윤정, 미역국 고백

가수 장윤정이 설날이 생일이라 30년간 미역국을 먹지 못했던 서글픈 과거를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허영만 작가와 장윤정이 설 특집으로 인천 강화도를 찾아 강화 밥상을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윤정은 “저는 태어난 해 음력 1월 1일이 생일”이라고 밝혔다. 허영만이 “생일상 제대로 차려 먹은 적이 없겠다”고 안타까워하자 장윤정은 “아버지가 장손이고 제가 장녀다. 자식이 딸로 태어난 것도 눈엣가시인데 생일이 설날이라 생일 밥을 먹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디 조상과 같이 밥을 먹냐는 소리를 들었다. 차례상을 차리는데 미역국을 못 먹었다”며 “서글픈 생일을 30년 정도 보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윤정은 연예인이 된 뒤에야 자신의 생일을 당당히 밝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야 ‘설날이 제 생일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며 “결혼하고 나서는 음력 생일을 당당하게 챙긴다. 설날 차례를 지내고 나면 시어머니가 저를 위해 미역국을 따로 끓여주신다”고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을 자랑했다.

장윤정은 데뷔 초 살인적인 스케줄을 회상하며 “히트곡 ‘어머나’를 낸 게 23살 때였다. 그 전에는 댄스가수였는데 강변가요제에서 대상 받고 장르를 바꿔 재데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게소에 설 시간이 없었다. 픽 쓰러져서 병원 가면 항상 영양실조였다”며 당시의 고된 스케줄을 떠올렸다. 이어 “주유비가 1년에 2억5천만원이었다. 차를 2년 타면 폐차를 했다. 독도, 울릉도 빼고 다 간 것 같다”며 “렌트카를 반납하면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다. 그래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사 이미지
‘식객’ 장윤정, 미역국 고백

현재는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장윤정은 “예전에는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지금은 안 하고 싶은 건 안 한다. 오늘 여기는 왔다. 선생님을 뵈려고”라며 허영만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27년간 정상 자리를 지켜온 비결에 대해 장윤정은 “겸손하려는 얘기가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 쉬어서 그런 것 같다. 계속 있으니까 있는가 보다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식객’ 장윤정, 미역국 고백 (사진=TV조선)

그는 “제 목표가 가수로서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히트곡 ‘어머나’를 원키로 부를 수 있을 때까지만 하는 거다. 나이 먹어서 반키 내리고 노래 이상하게 밀어서 부르는 건 싫다”며 “스물셋 아기 때 불렀던 대로 웃으면서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강화 교동도의 맛집들을 방문했다. 북한과 2.6km 거리에 위치한 교동도는 실향민들이 고향의 맛을 간직한 곳이다.
66년 전통의 황해도식 고기국밥 맛집에서 만난 90세 실향민은 “14살에 인민군 차출을 피해 고향을 떠났다. 황해도에 남은 할머니와 여동생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

허영만은 “얼굴 성형하셨어요? 주름이 하나도 없으셔”라며 90세 실향민의 동안 외모에 감탄했고, 장윤정도 “정정하시다”며 놀라워했다. 이외에도 마니산 자락의 젓국갈비 맛집, 서해 꽃게로 만든 꽃게정식 맛집을 방문해 강화도 밥상의 진수를 맛봤다. 허영만은 젓국갈비를 맛보며 “한국 음식이 꼭 빨갛고 자극적일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도 너무 훌륭해”라고 극찬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서정민 기자